1980년대 프로야구를 풍미했던 최동원(53)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14일 오전 2시 2분께 고양 일산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코치로 활동하던 지난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 포천 등지에서 요양을 해 왔다. 불과 일주일 전 장효조 삼성라이온스 2군 감독이 53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데 이어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들이 프로야구 출범 30주년에 잇따라 유명을 달리한 것이다.
고인은 한때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다시 병세가 나빠져 요양해 왔다. 고인은 지난 7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경남고와 군산상고 간 레전드 매치에 경남고 대표로 참가했으나 경기에는 뛰지 못하고 더그아웃을 지켰다.
경남고와 연세대를 거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서 활약한 최동원은 한국야구 100년사에서 선동열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더불어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현역 시절 최고시속 150km를 웃도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였던 고인은 '무쇠팔'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연투에 능했다. 롯데에 속해 있을 당시인 1984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에 등판해 혼자 4승을 따내 프로야구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린 투수는 최동원이 유일하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자유로 청아공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 씨와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 씨가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