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이 반값 등록금 공약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며 등록금 납부 연기를 선언했다.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1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학부모가 나서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을 벌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정부·여당이 등록금 대책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가운데, 2학기는 다가오고 있다"며 "벌써 500만 원 안팎이나 되는 2학기 초고액 등록금 고지서가 발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정규직과 해고 남발, 일자리 불안, 물가 대란, 전세대란, 생활비 부담, 가계부채와 이자 부담으로 시달리고 있는 가계에 등록금은 엄청난 부담과 고통이 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더구나 대학생 중 최소 5만 명이 800억 원의 대부업 빚을 지고 있고 3만 명이 넘는 대학생이 신용불량자 신세가 돼 있다"며 " 심지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사고로 죽고, 끝내 자살하는 일까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하지만 정부·여당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들은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말 바꾸기와 혼선, 결과적인 무대책으로 국민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고 등록금 납부 거부 운동에 나서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이후, 지역별로 학부모 대책위원회를 결성, 현재 서울 중심으로 이뤄지는 반값 등록금 촉구 1인 시위와 촛불집회를 전국으로 확산하고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
정명수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 공동대표는 "8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법안이 통과되도록 한나라당을 압박할 것"이라며 "등록금은 9월 말까지 납부 연기가, 10월 말까지 분납이 가능하기에 이 운동은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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