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부터 시작돼 매일 저녁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고 있는 반값 등록금 촛불집회가 4~5일 연휴 기간에도 계속됐다. 처음에는 200~300명 수준이었던 참가자도 4일에는 2000명(경찰 추산 1000명), 5일에도 1000명(경찰 추산 400명)으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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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에는 30대 이상의 직장인과 50대 이상 학부모들은 물론, 미래 대학생인 일부 고등학생 등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등록금 문제가 현재 대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배우 김여진 권해효, 가수 박혜경, 개그맨 김제동 씨 등 이른바 '날라리 선배부대'들의 응원이 이어지면서 집회 현장에 피자와 통닭이 배달되고, 책이 기증되는 새로운 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등 정치인들도 집회에 얼굴을 내밀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정치인들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간헐적인 경찰과의 충돌도 발생하고 있다. 촛불집회 1주일째이던 4일에는 450여 명의 학생과 일부 직장인들이 차도에서 가두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이들을 인도로 밀어면서 20여 명을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남학생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5일에도 일부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대치하다 자진해산했다.
이에 경찰은 신고된 촛불집회에 대해 금지 통보를 했으나 주최 측에서는 문화제 형식으로 계속 촛불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7일에는 야당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학생 조직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10일에는 전국 대학들이 '동맹휴업'도 추진된다. 특히 10일은 6.10항쟁 23주년이어서 상당한 인파가 거리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값 등록금' 운동에 권해효, 김여진, 김제동, 박혜경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동참하고 있다. 김제동 씨는 지난 2일 직접 촛불집회에 참석해 특유의 '말발'로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음은 김제동 씨의 발언 요약.
여기서 모여 집회 하는 동안 배는 고프시지 않도록 피자든 통닭이든 사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여기 모인 전의경 부대에도 피자와 통닭을 보내겠습니다. 여러분과 똑같은 나이의 함께 행복해야 할 사람들 아닙니까. 부딪히면 이름 물어보고, 어느 학교 다니는지 물어보고, 혹시 친척은 아닌지 물어보세요. 여학생들은 방패 사이로 얼굴 잘 보고, 잘 생겼다 싶으면 쪽지에 전화번호 적어 찔러 넣어주세요.(웃음) 여러분이 괴로우면 세상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늘 웃으세요. 여기 정치인들도 왔다 갔죠. 한나라당이든 민주당이든 민노당이든 진보신당이든 닥치라고 얘기하십쇼. 언제 당신들이 우리한테 신경을 썼느냐고 하십쇼. 그냥 놔두지 마십쇼. 어느 당이든 좋으니 투표하십쇼. 표가 없는 곳에는 정치인들이 구걸하지 않습니다. 20대 투표율이 50%가 되면 반값 등록금이 가능해지고, 100%가 되면 무상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환호) 어느 당이든 여러분한테 표를 많이 받은 당은 그 표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고, 표를 받지 못하면 구걸하러 올 것입니다. 정치가 젊음을 굴리게 하지 말고, 젊음이 정치를 굴릴 수 있게 하십쇼. 투쟁을 연애하듯이 하십쇼. 혼자 끙끙 앓면 괴롭습니다. 사랑할 때 누가 마음에 들면 괴로워하지 말고 앞에 가서 얘기하십쇼.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그 쪽에서 됐다고 하면 "미안합니다"하고 돌아서십쇼. 반값 등록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 깎고 삭발하고 어렵게 하지 말고, 총장님한테 웃으면서 가서 "등록금 비싸요"하고 가서 공부하고, 국회의원한테도 웃으면서 "반값 등록금 한댔잖아요. 인기 반으로 만들어 버리기 전에"라고 하십쇼. 농담하는 사람은 못 때립니다. 웃으면서 하는 사람은 못 때립니다. 대통령에게도 "너무 반가워요. 사진 한 장 찍어주세요"라고 사진 찍고 "사진 반으로 만들기 전에 등록금도 반으로 해달라"고 하십쇼. 누굴 만나도 기죽지 말고, 누굴 만나도 당당하고, 누굴 만나도 울지 말고 웃으세요. 그래야 행복하게 길게 오래 갈 수 있습니다. 투쟁을 연애하듯이 투쟁을 사랑하듯이 하십쇼. 즐겁게 연애하듯이 발랄하게 봄꽃처럼 발랄하게 표현하십쇼.(환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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