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시신 유기' 사건을 자백한 대학교수 강모(52) 씨. 그는 아내의 시신이 발견되고 유력한 용의자로 긴급체포되자 결국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러나 그가 내연녀와 공모해 아내를 살해한 증거를 확보하고 25일 강 씨의 내연녀 최모(50) 씨를 수배했다.
강 씨는 지난달 2일 오후 11시께 부산 해운대 아내를 만나 자신의 차에 태운 뒤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갔다. 재혼한 지 1년도 안 된 강 씨는 아내와 이혼소송으로 갈등을 빚고 있었다.
수사를 맡고 있는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강 씨는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주차장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내연녀의 차에 시신을 옮겨 실었고, 을숙도대교에서 유기했다.
경찰이 CCTV를 통해 강 씨의 당일 행적을 추적한 결과, 강 씨는 범행 시각 1시간 반 뒤에 자택인 아파트 단지에 승용차를 몰고 들어갔다가 걸어서 아파트를 나간 뒤 새벽 5시에 귀가했다. 이 점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제3자가 개입됐다고 판단해 공범을 추적해왔다.
강 씨는 이밖에도 3월27일 한 아웃도어 매장에서 어른 한 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큰 가방을 구입했고, 거가대교 등 경남지역을 돌면서 시신을 버릴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의 컴퓨터에서는 '시신 유기 방법'을 검색한 흔적도 나왔다.
범행 이후에도 흔적을 없애기 위해 내연녀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없애기 위해 메시지 서비스 회사 본사까지 찾아가 삭제시켰다. 그가 보낸 메시지는 "맘 단단히 먹으라"는 내용이었는데, 경찰은 이를 복원해 증거로 확보했다.
내연녀 최 씨는 경찰 수사가 개시되자 해외로 출국했다. 경찰은 인터폴에 수사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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