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숙도 시신 유기사건, 남편 결국 자백

"이혼소송으로 다투다 우발적으로"

경찰은 부산 을숙도에 유기된 여성 시신과 관련해 살해된 여성의 남편이 살인 및 시신 유기 혐의 대부분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24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학교수 강모(52) 씨는 23일 밤까지도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다 "지난 달 2일 아내를 만나 차량 안에서 목 졸라 살해하고 가방에 넣은 뒤 을숙대교 위에서 시신을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씨의 아내는 실종 50일 만인 21일 오후 가방 안에서 쇠사슬에 묶인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강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강 씨가 아내와 재혼한지 1년 만에 이혼소송 중이었고, 강 씨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 승용차 안 혈흔, 가방 구입 내역 등을 토대로 강 씨를 유력한 용의자라고 보고 수사해왔다.

강 씨는 사건 발생 당일, 산악회 회원들과 산행을 하고 해운대에서 뒤풀이에 참석했다가, 해운대로 찾아온 아내를 모 호텔 주차장에서 만났다. 강 씨는 "이혼소송 문제로 다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만 계획된 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