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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차단기만 교체하고 다시 가동? 너무 서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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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원전, 차단기만 교체하고 다시 가동? 너무 서두른다"

한수원-현대중공업 '책임 공방'…"부품 교체해 안전하다더니"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전기계통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자 '수명 연장'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고리 원자력본부 측은 "가정집으로 치면 두꺼비집 차단기가 내려간 정도의 경미한 고장"이라며 15일이나 16일부터 1호기를 다시 가동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성급한 조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품 교체하고 다시 가동"…"부품 문제인지, 운영 문제인지 몰라"

한국수력원자력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가동 정지는 내부 연결 단자의 과열로 전원 차단기가 손상되면서 일어났다. 그러나 고장의 원인을 두고 원전 측과 해당 부품을 납품한 업체 사이에서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한수원 측은 이번에 고장난 차단기는 2007년 8월 고리1호기의 계획예방정비 때 교체된 부품"이라며 "차단기 외부의 문제가 있어서 차단기가 손상된 것이 아니라 차단기 자체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차단기를 납품한 현대중공업 측은 이러한 설명에 동의하지 않는다. 현재 고리 원전의 사고 원인 파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측은 "차단기가 과열돼 고장난 것은 맞지만 제품 자체의 불량으로 고장이 발생한 것으로 확신 할 수는 없다"면서 "원전 전기시설 전체 운영상의 문제인지 제품의 문제인지는 조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두고 원전을 운영하는 한수원 측과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중공업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셈. 박현택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은 14일 "현대 중공업 전문가와 차단기 전문가 등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 제작회사의 잘못인지, 정비의 잘못인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내부 부품 교체해 안전하다'더니 새 부품에 고장"

일단 한수원은 현대중공업이 납품한 예비 차단기로 교체해 15일 오후나 16일에 고리 1호기를 다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번 정지가 한수원의 주장대로 차단기 자체 문제인지 여부도 분명치 않은 상태에서 차단기만을 교체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고리원전 1호기의 가동 중단으로 한수원은 하루에 5억 원 정도의 손해를 보고 있다"며 "그 손해를 빨리 중단하기 위해 사고 수습을 서두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고리1호는 설비용량은 587MWe로, 하루 생산하는 전력 매출액은 5억 원 수준이다.

이헌석 대표는 "그간 한수원 측은 고리원자력이 내부 부품을 모두 교체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교체한 지 몇년 안되는 부품이 고장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문제는 더욱 크다"며 "비록 이번 사고는 안전 계통에서 생긴 것은 아니나 우리가 모르는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개연성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렇게 예민한 문제에서는 정확하게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넘어가야 맞는거 아니냐"면서 "문제를 수습한다고 빠른 대처를 하는게 중요한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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