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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카이스트, 우여곡절 '혁신위'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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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선 카이스트, 우여곡절 '혁신위' 어디로 가나?

서남표, 교수협 요구 '혁신위' 수용…사퇴 불가 입장 재확인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이 교수협의회에서 요구한 비상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받아 들이기로 했다. 서 총장은 경종민 교협 회장과 가진 30분간의 면담을 가졌다.

카이스트 주대준 대외부총장은 13일 대전 카이스트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가 가동되고 있지만 총체적인 위기에 대한 현실인식을 공감했다"며 교수협의회에서 제안한 혁신위 구성 제안을 적극 수용, 발족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부총장은 "서 총장은 교협 회장에게 '고뇌의 결단이었다. 잘했다'고 독려하기도 했다"며 "또한 전 구성원이 포함된 혁신위를 통해 카이스트가 거듭 날 수 있는 기회를 삼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남표 총장과 경종민 교협 회장도 참석했다.

경종민 교협 회장도 "교협 측 인사 5명을 어떻게 뽑을지 14일 열리는 교협 총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또한 학생 대표 3명을 선임하는 것도 학생 측에 부탁할 예정"이라고 혁신위 구성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이번에 합의된 혁신위는 총장이 지명하는 인사 5명, 교수협이 지명하는 인사 5명, 학생 대표 3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된다. 15일부터 3개월 동안 활동하고 의사결정은 과반수로 할 예정이다.

혁신위에서는 학교 전반에 관한 사항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필요에 따라 투표도 이뤄질 수 있지만 토론을 통해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3개월간 활동이 종료되면 최종보고서를 카이스트 전체 구성원과 이사회에 보고하게 된다. 총장은 여기서 결정된 내용을 수용해야 한다.

▲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이 경종민 교협 회장을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서 총장은 13일 교협에서 요구한 혁신위 구성안을 받아들였다. ⓒ연합뉴스

혁신위 향후 방향성 두고 서로 다른 생각

혁신위가 순할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서 총장과 혁신위의 구상이 충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서 총장은 혁신위가 내릴 결정에 대해 "전체적으로 학교가 나아가는 방향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혁신위에서 나오는 의견은 무조건 따를 예정"이라며 "학교가 잘 돼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들 뜻이 똑같다"고 주장했다.

서 총장은 "학교가 후진이 아닌 전진을 해야 한다는 뜻도 똑같다"며 "혁신위에서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지금의 카이스트 방향과) 의견차가 많이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경종민 회장은 "지난 5년 동안 서 총장이 학교를 이끌면서 잘한 부분도 많다"면서도 "하지만 혁신위를 요구하고 이를 받는 배경에는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 구성원의 의견을 공유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총장은 그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경 회장은 "이에 혁신위는 학교 전반에 관한 모든 부분을 논의할 것"이라며 "기존 (서 총장이 진행한) 방향과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총장 "할 일 다 마치고 떠나는 게 옳다"

한편 서 총장은 이날 간담회에서도 사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를 맡아 달라고 부탁을 받고 한국에 온 뒤 밤낮으로 일을 했다"며 "그렇다 보니 어떤 것은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개혁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자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건 동감한다"며 "하지만 지금 떠나는 게 맞는지 정리하고 떠나는 게 맞는 건지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나는 한국에 온 뒤로 아침을 늘 서서 먹는다"며 "의자가 있으면 아침 시간이 많이 소비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총장은 "(이런 노력으로) 카이스트는 세계에서 위상이 높아졌다. 외국에서 카이스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적당히 해놓고 떠나는 게 아니라 할 일을 잘 마치고 떠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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