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또 발생했다.
7일 오후 1시 20분께 인천시 만수동에 있는 아파트 주차장에 박 모(19) 군이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요구르트 배달원 박 모(42) 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씨는 "요구르트를 배달하러 갔는데 아파트 현관 앞에서 누군가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채 쓰러져 있어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지난해 카이스트 수리과학과에 입학한 박 군은 6일 휴학계를 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모 군이 휴학 신청을 하면서 학교에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했고 아파트 21층 복도에서 박 군의 점퍼와 지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박 군이 스스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카이스트 4학년 장 모(25)씨가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이 학교 학생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카이스트는 징벌적 등록금 제도를 대폭 조정키로 했다.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은 7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정 성적 미만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부담하게 했던 수업료 제도를 다음 학기부터는 없앨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8학기 이내에 학부과정을 마치지 못하는 초과 학기를 등록한 학생에게 부과되는 한학기당 150여만 원의 기성회비와 600여만 원의 수업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 같은 조정안은 학내 구성원 동의와 교육과학기술부와의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원칙적으로 수업료를 내지 않지만, 학점 4.3 만점에 3.0 미만인 학부생에 대해서는 최저 6만 원에서 최고 600만 원의 수업료가 부과돼 왔다. 지난해에는 전체 학생 7805명 중 1006명(12.9%)이 1인당 평균 254만여원씩의 수업료를 냈다. 이처럼 수업료를 낸 학생의 비율은 2008년 4.9%, 2009년 8.0% 등 해마다 상승해 왔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학부생들이 잇따라 자살하면서 '징벌적 등록금 제도' 등 서 총장이 도입한 학생들간의 경쟁 유도를 위해 도입한 제도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