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4년 전부터 장이나 위벽에 붙어 있는 종양을 세밀하게 떼어내는 '내시경적 점막하절제술(ESD)'이 쓰이면서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을 치료할 때 외과적인 수술 없이 암을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이 수술은 조기 암뿐만 아니라 암으로 진행될 것이 거의 확실한 거대 용종을 제거하는 데도 매우 유용하다. 거대 용종은 암세포로 전환 되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모든 면에서는 조기 암과 동일하다.
과거에는 개복 수술이나 수술 흉터를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을 통해서만 거대 용종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마취도 필요 없다. 수면내시경과 동일하게 잠든 상태에서 실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종양을 절제한 후에도 하루나 이틀 정도만 입원해 관찰하는 것이 보통이며 통증도 전혀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로 바로 복귀할 수 있다.
이런 내시경의 발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위벽이나 장벽을 뚫고 내시경을 복강 안으로 넣어서 담낭을 절제하는 등의 내시경 수술까지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복강경 수술을 대신할 것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다만 전문가에 의한 수술은 꼭 필요하다. 특히 앞에서 이야기한 내시경 수술을 할 때 장이나 위벽은 그 두께가 불과 2~3㎜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의 매우 조심스럽고 세밀한 기술이 요구된다.
[강윤식 기쁨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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