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 길자연 회장은 2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슬람 채권법'을 반대한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혹시 지나친 걱정은 아닌가'라는 손석희 교수의 질문에도 "아니다. 우리가 기독교 입장에서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이것은 애국적 입장에서 장차 뻔히 내다보이는 그런 상황을 두고 우리가 이 말을 국회와 정부에 말하지 않을 수 없어서 말하는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이슬람교에 우리 경제원리 귀속"
▲ 길자연 한기총 회장. ⓒ연합뉴스 |
"첫 째는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다. 둘 째는 종교편향의 입장에서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 셋 째는 진정한 국민으로서 애국적 입장에서 반대한다."
길 회장은 "이슬람 채권의 배후에는 원래 샤리아 위원회라고 하는 결정기관이 있다"며 "샤리아 위원회는 철저한 이슬람 종교 지도자의 입장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가 아닌 우리나라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결정을 하고, 이슬람 채권을 도입하는 순간부터 샤리아 위원회의 결정에 우리나라의 경제 원리가 귀속돼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가 '샤리아 위원회는 알코올이라든가 매춘이라든가 테러와 같은 좋지 않은 쪽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도록 율법 저촉 여부를 검증한다'며 반론성 질문을 던지자, 길 회장은 "자금의 일부가 탈레반이나 알 카에다로 흘러간 흔적들이 역력하고, 이슬람 종교에 귀속돼 있는 자금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근시안적인 입장에서는 이익이 될 수 있으나, 원시적인 입장에서 우리 국가와 국민의 장래에 크나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길 회장은 이어 "현재 중동의 오일머니가 우리나라에 24조가 들어와 있지만 이는 일반적인 국제적 관례에 의해 들어온 돈이기 때문에 하등 문제가 없으나, 이번 법안으로 인해 들어오는 돈은 성격이 엄격히 다르다"면서 '처가 아닌 첩으로 둔갑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조용기 목사 '하야' 발언 조크였다"
조용기 목사의 '대통령 하야 운동' 발언에 대해 길 회장은 "조용기 목사님 계신 자리에서 그 발언을 들었는데, 하나의 조크적인 면이었지, 대통령을 위해 기도하는 조 목사님과 우리 기독교에서는 전혀 그런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개신교의 반대 운동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슬람 채권을 기독교가 왜 용납하지 못하느냐는 근본적인 중심을 이해하지 못한 채 한 발언이라고 생각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길 회장은 불쾌감을 나타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개신교 인사의 '낙선운동' 발언에 대해 길 회장은 "낙선운동은 국가적 차원에서 볼 때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원리에 입각해서 세워진 우리나라 현 시점에서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슬람 채권 재논의 시 개신교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길 회장은 "이 문제는 타협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를 위한 미래의 문제"라며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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