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다. 귀국한 에리카 김이 검찰에서 "BBK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라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언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에리카 김은 이와 같이 진술하면서도 동생 김경준 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옵셔널벤처스 자금 300여억 원을 국외로 빼돌린 횡령 및 주가 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동생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준 씨는 이 혐의로 징역8년, 벌금 100억 원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에리카 김과 김경준 씨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하고 이면계약서까지 공개했었다. 이 대통령 측에서는 전면 부인했고, 검찰 수사 결과 '허위'로 결론나 김경준 씨는 구속돼 실형을 선고 받았고 에리카 김은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기소 중지 상태였다.
검찰이 에리카 김의 진술을 받아들일 경우 주가 조작 및 횡령 혐의 대신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만 기소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같은 진술에 대해 에리카 김 측 변호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진술 내용에 대해선 일절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이제야 입국한 이유에 대해 "미국 당국의 보호관찰을 받고 있어 한국에 쉽게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고, '기획 입국' 의혹에 대해서는 "상상력은 얼마든지 다양하게 펼 수 있는 것. 정치권에서 얘기하는 것까지 변호사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에리카 김을 재소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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