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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매장 돼지들의 저주, 사체 부풀어 땅 뚫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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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매장 돼지들의 저주, 사체 부풀어 땅 뚫고 나와

핏물 가스관 타고 흐르기도…지하수 오염 불안감도 점점

구제역 매몰 과정에서 생매장 당한 돼지 사체들이 부패 과정에서 부풀어 올라 땅을 뚫고 나오는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지하수 악취 신고도 늘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기도 이천지역에서는 매몰지 5~6곳에서 돼지 사체가 매몰지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호법면 주미리에서 돼지 사체가 돌출해 4일 다시 묻었다. 그런데 지난 10일 또 다시 돼지 사체 5~6구가 튀어나와 또 묻었다.

모가면 소가리에서도 지난달 21일 돼지 사체가 돌출되고 매몰지가 훼손돼 당국에서 다시 묻고 침출수 배수관을 보강했으면, 율면 월포리, 설성면 장능리 등에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보고됐다.

▲ 돼지 생매장 현장. ⓒ뉴시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돼지 사체가 부패하는 과정에서 사체 내부에서 가스가 발생해 사체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사체가 팽창하면 매몰지 내부 압력을 이기지 못해 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몰지에서는 가스배출관으로 핏물이 새어 나올 정도로 집단 매몰에 따른 내부 압력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온이 올라가 부패가 더 빠르게 진행되고 땅이 녹으면 비슷한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지역은 가스배출관이나 침출수 배출용 유공관이 흙이나 사체 부산물에 의해 막혀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가스배출관을 타고 올라온 핏물이 흘러내린 모습. ⓒ연합뉴스

좀 더 근본적인 원인은 돼지 살처분 과정에 있다. 소는 안락사를 시킨 뒤 위장을 절개해 매립해 가스에 의한 부풀림 현상이 덜한데, 돼지는 안락사 하지 않고 생매장 했기 때문이다. 또한 매몰지를 깊게 파지 않고 묻지 않아 땅 위로 돌출되는 사례가 보고되는 것.

지하수에 대한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 구제역 돼지 매몰지 인근의 지하수에서 썩은 냄새가 나 마시는 것은 물론 채소에 물도 주지 못할 정도라는 민원이 제기됐고, 김포시 월곶면에서도 매몰지 인근의 플라스틱 공장에서 악취 신고가 들어왔다.

일단 당국은 수질 검사를 통해 구제역에 의한 지하수 오염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구제역 매몰지가 수백 곳에 이르러 주민들의 의심과 불안은 점점 더 커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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