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장관의 공백이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8월 둘째 주로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수해문제도 심각하고 외유를 나간 의원들도 많아 8월15일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후임 인사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문재인, 이종백, 김성호 등 기존에 거론된 인사 말고) 최근 다른 '특정 인사'가 자꾸 거명되고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그것은 말 그대로 소설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정 대변인은 "그 '특정인사'의 실명을 거론할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이는 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을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당에 복귀한 천정배 전 장관은 전날 "우리당이 추미애와 조순형을 끌어안았어야 한다"고 말했었다.
천 전 장관이 언론을 통해 반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을 때부터 따지면 근 한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여전히 "공식 사의를 표명한 후에야 후임자 검토를 시작했고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처럼 법무부 장관 인선이 미뤄지는 데에다가 최근 대통령은 물론 청와대 인사들이 차례로 '코드 인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에 대해 결국 "문재인 전 민정수석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문 전 수석은 다른 자리에 중용할 것이라 법무부 장관 자리는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아 묘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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