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서울시의회에 의해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보수 시민단체들이 직접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12일 "무상급식 반대 의견을 같이하는 시민단체를 규합해 주민투표 발의에 필요한 서명운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라며 "수십 개 단체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참여할 단체를 더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이미 무상급식 반대 서명운동을 위한 모임을 꾸렸고, 이 서명운동을 주민투표 청구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22일부터 본격 주민투표 청구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투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서울시민 중 주민투표권자인 836만여 명의 5%인 41만8000명가량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 오세훈 시장 직권에 의한 주민투표는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보수 단체들이 주민투표 청구 서명에 성공하면 주민투표법 제9조 제2항에 따라 무상급식에 대한 주민투표가 실시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시장, 주민투표 위해 동분서주
오세훈 시장도 주민투표를 성사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 시장은 오는 14일부터 한나라당 서울시당을 대상으로 '무상급식 관련 주민투표 제안 설명' 간담회를 열어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14일 동북권 14개, 21일 서남권 13개, 22일에는 동남권 9개, 26일 서북·도심권 8개 당협간담회를 잇따라 연다.
오 시장이 이와 같이 당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은 보수 단체 중심의 주민투표 청구 서명 운동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41만여 명의 서명을 받기 위해서는 조직력 동원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실제 무상급식에 관한 주민투표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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