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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부터 정운천까지…<아침마당>은 '국정홍보마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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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부터 정운천까지…<아침마당>은 '국정홍보마당'인가"

KBS 새 노조 "뉴욕 한식당 날치기 6일 뒤 정운천 출연"

KBS 1TV <아침마당>에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 등 여권 인사들이 잇달아 출연하면서 "<아침마당>이 아니라 <국정홍보마당>이 됐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엄경철)는 29일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올해 들어 <아침마당>에는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들이 출연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고 정책홍보 방송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부인 예산' 논란 중에 한식재단 이사장 정운천 출연?"

지난 14일 <아침마당>에는 정운천 전 농림부 장관이 한식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출연했다. <아침마당>은 그의 이름 앞에 "한식과 사랑에 빠진 남자"라는 자막도 달았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한식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자신의 인생 역정을 이야기했다.

KBS 새 노조는 "정운천 전 장관의 출연은 그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그가 출연하기 엿새 전인 8일 한나라당은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했고 그 와중에 대통령 부인이 추진하는 '뉴욕 한식당 50억' 예산이 통과된 사실도 밝혀졌다"면서 "이런 시기에 정운천 씨의 출연은 너무도 절묘했다"고 꼬집었다.

새 노조는 "또 정운천 씨가 <아침마당>에 나온 지 이틀 후인 18일 그가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왔다"면서 "정운천 씨는 오로지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아침마당> 출연을 결심했을까? 그날 <아침마당>에 마이크를 잡은 것은 사실상 '촛불끄기'의 선봉에 선 정치인 정운천이었다"고 비판했다.

올해 들어 <아침마당>에 출연하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 수가 부쩍 늘었다는 것이 새 노조의 분석이다. 지난 추석에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출연한 것을 비롯해 지난 7월에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나왔고 그 외에도 전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이재창 새마을운동중앙회장과 이상희 국립과천과학관장, 김진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건립위원장,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이 출연했다.

출연 인사 뿐 아니라 '국정 홍보'가 자주 등장하는 방송 내용도 문제다. 8월 3일에는 'G20 서울 정상회의 D-100 특집'을 방송했고 이후에도 'G20 기획'을 다섯 편이나 내보냈다는 분석이다. 또 6월 8일에는 새마을 운동 40주년이라며 세계로 진출하는 새마을 운동을 강조했다. KBS 새 노조는 "<아침마당>이 언제부터 국가정책을 홍보하고 국민들을 계도하는 프로그램이 탈바꿈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정부정책 홍보에 <아침마당>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아침마당>은 20년 가까이 여성들과 서민층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정치인 개인이나 정부정책의 업적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데 이만큼 좋은 자리는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금 <아침마당>은 그 위험 수위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면서 "사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내년에는 <아침마당>이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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