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을 놓고 대립 각을 세워온 서울시와 시의회의 2011년도 예산안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서울시의회는 오늘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고 예산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28일 오후부터 밤 10시까지 2011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시의회 민주당 측은 오세훈 시장의 시의회 출석거부 및 시정협의 중단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서울시는 무상급식 조례안을 철회할 것을 주장했으나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의원총회를 연 뒤, 오후 2시 시의회 본회의에서 상임위를 통과한 예산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다.
시의회 상임위에서는 서울시 예산안을 심의하며 토건, 전시, 홍보성 예산 3084억 원을 삭감하고, 이 중 2511억 원은 서민복지와 교육, 일자리 사업으로 돌렸다. 반면 오세훈 시장의 핵심 사업인 서해뱃길(752억 원)과 한강지천 뱃길 조성(50억 원), 한강예술섬(406억 원) 예산 등은 전액 삭감시켰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오 시장이 재의를 요구했던 무상급식 조례안도 재의결할 예정이다. 또한 시정협의를 거부한 오세훈 시장을 지방자치법상 시의회 불출석에 따른 직무유기로 고발하는 방안도 확정할 계획이다.
오승록 서울시의회 민주당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5일에 만난 오 시장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대화로 사태를 풀어가려는 의지가 강했다"며 "하지만 정작 실무협의를 진행하니 서울시의 태도는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고 협상이 결렬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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