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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결국 '도'를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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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결국 '도'를 넘나?

충북 충주에서도 의심 신고…전국 확산 초비상

경북에서 경기 북부로 '점핑' 했던 구제역이 다시 남하해 여주·이천·양평 등 경기 남부 지역으로 퍼져나가더니 충청권에서도 27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28일 오전까지 구제역 확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단 예방적 차원에서 구제역 증상이 발견된 농가의 한우 258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의심소의 증상이 구제역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이고, 특히 농장주가 젖소 전문 수의사로 활동하고 있어 구제역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2000년 구제역 당시 경기도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화성과 용인을 거쳐 충북 충주를 비롯해 충남 홍성·보령 까지 퍼졌었고, 2002년에도 경기 안성·용인을 비롯해 충북 진천 등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구제역 발생 지역의 차원이 다르다. 이미 경북 지역은 초토화 된 데다가 경기 남북부는 물론 강원도 까지 구제역이 번졌으며, 충청권까지 무너지게 되면 호남과 경남 지방도 안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서는 평창, 화천 등 외에도 27일 원주, 횡성, 홍천 지역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특히 경기 여주와 이천에서 발생한 구제역 감염 가축의 경우 모두 '항체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구제역의 전국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항체가 형성됐다는 것은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지 10~14일이 지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퍼져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구제역 파동, 육류 값 요동 치나

구제역이 전국화·장기화 되면 지난 가을 '배추 파동' 못지않은 심각한 국민 경제 타격을 가져올 수도 있다.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던 경북 안동에서는 '지역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출하 시기에 가축을 내다 팔지 못해 수입이 사라진데다 가축 거래도 끊겨 돈의 흐름이 막혔다. 지역 왕래도 뜸해져 상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직까지 도축 가축의 수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고 살처분 가축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 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구제역의 전국 확산 위기감이 높아지면 축산 농가들이 살처분 전에 가축들을 내다 팔아 갑작스런 공급 과잉 사태를 부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가 위축되면 파동 사태 까지 치달을 수 있다.

반대로 장기적으로는 대량 살처분으로 인해 사육 가축 두수의 급감으로 인한 육류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당장 육류 수요가 높아지는 2월 설연휴 물가 동향이 주목된다.

한편 이날 농림수산식품부 업무보고를 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부터는 국내에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빨리 청정국가로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1월 기후변화로 인해 배추 파동이 있었다"면서 "농수산 유통과정을 단축하고, 농민이 더 이익을 보고, 소비자도 이익을 보는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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