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기도 여주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모 농장의 돼지 2100마리가 살처분됐고,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소들도 집단 살육될 예정이다.
또한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이천의 한 돼지농장의 돼지 4500마리를 살처분했고, 평택 지역의 한 농가에는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영천을 드나든 차량이 돼지를 실어 나른 것이 확인 돼 예방적 차원에서 돼지 1300마리를 살처분했다.
이와 같이 구제역이 경기 남부로 퍼지면서 '축산 기반 붕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 대비 젖소의 40%를 사육하고 있고, 대부분이 경기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여주·이천·양평에 대해 백신 접종을 결정했다. 이 지역의 구제역이 안성·평택·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 지역으로 퍼져 나갈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리적으로 충북·강원·경북과 인접해 있어 다른 시도로 확산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구제역 발생 지역과 주변에 대해 백신 접종에 나섰지만 한동안 구제역의 확산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의 잠복기는 10~14일 정도. 여주·이천 등에서 돼지 입가에 수포가 생기고 침을 흘리는 증상을 발견된 이번 주말보다 훨씬 이전에 구제역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 침투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 효과의 고비는 이번 연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무조건적 살처분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26일 까지 살처분된 가축만 43만여 마리에 이른다. 정부는 백신 접종 대상을 구제역 발생 지역 인근 한우 농가로 제한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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