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새노조)는 16일 성명을 통해 "15일 심의실의 <추적60분> 4대강 편의 사전심의 결과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결론내렸다"라며 "사측은 자체 심의 결과를 부정해서라도 오로지 '4대강' 편을 불방시키는 것이 목적임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아예 발가벗고 청와대에 충성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새노조가 공개한 심의 자료에 따르면 심의실은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을 유지했음", "상충되는 양쪽의 의견을 소상하게 소개했음", "신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의미 있음" 등의 견해를 밝혔다.
<추적60분> 제작진도 15일 홈페이지에 예고편을 게재하고 방송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시사교양국에서 불방을 결정하고, 자연 다큐멘터리 '생명의 대여정 바다의 먹이사슬'을 방송했다.
새노조가 공개한 사전 심의 결과. "국토해양부가 경상남도의 사업권을 회수한 이유를 밝히고, 관련 현장을 취재하고 양쪽 관계자와 주민들의 인터뷰를 엮어 상세히 설명해 시청자가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했음. 이 부분에서 객관성, 공정성, 균형성을 유지했음. 불법폐기물매립지에 대한 처리/보설치 이후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예상되는 농사피해/본류준설 이후 예상되는 지류의 홍수 피해 등의 내용을 심층 취재하여 상충되는 양쪽 의견을 소상하게 소개했음. 이 부분에서 불법 폐기물로 인한 수원지의 안전성을 대한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거나, 보건설공사를 진행하면서 영향평가를 하고 있다거나, 본류 준설이 지류의 홍수피해와 관련된 외국의 사례가 있었다는 등의 취재결과를 통해 신중한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은 의미 있었음." |
▲ KBS 새노조가 공개한 심의실의 <추적60분> 심의 결과 자료 화면. |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10일로 예정된 부산지방법원의 낙동강 사업 판결 선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방송 연기를 결정했었다.
새노조는 "재판도 끝이 났고, 심의실도 문제없다고 했는데 또 다시 불방 시킨 것은 외압에 의한 굴종과 자기 검열 외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KBS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치욕의 순간"이라고 비난했다.
"더 이상 기대하지도 호소하지도 않겠다"
새노조는 이와 함께 '투쟁' 모드로 돌입했다. 사측은 지난 15일 새노조 조합원 60명에게 지난 7월 파업을 이유로 징계 통보를 한 상태다.
새노조는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 더 이상 사측에 공영방송의 양심을 호소하지 않겠다"고 결연한 태도를 밝혔다.
새노조는 "도대체 언제까지 권력의 눈치를 보고, 권력에 굴종하며 KBS 프로그램을 망치려고 하는가. 군사정권 시절의 KBS로 돌아가야 만족하겠는가"라면서 "김인규 사장은 스스로 자해 행위를 하며 퇴진의 길을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새노조는 "권력에 굴종하고 KBS를 망가뜨린 경영진은 스스로 자리를 내놓으라"며 "언론노조 KBS 본부는 더 이상 사측에 이성적 판단을 기대하지 않는다. 오로지 투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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