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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보보고'에 "靑 비서관, 6일 예산 한나라 단독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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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정보보고'에 "靑 비서관, 6일 예산 한나라 단독 처리"

새노조 "'4대강 <추적60분>' 불방 배후는 청와대"…문건 공개 파문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14일 KBS 내부의 정보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추적60분> '4대강' 편의 불방사태 외압의 배후가 우려했던 대로 '청와대'였음이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추적60분이 반정부적 이슈 다뤄"

새노조가 이날 공개한 '정치외교부 보고(2010.12.3)'라는 제목의 문건에 따르면 청와대 김연광 정무1비서관이 "수신료 좀 분위기가 안 좋다. 물가 등 얘기 나온다. 거기에다 홍보 쪽은 물론이고 김두우 기획관리실장도 KBS가 천안함 추적 60분 이어 경남도 소송 관련 추적 60분을 하는 등 반정부적인 이슈 다룬다며 KBS가 왜 그러냐고 부정적인 보고했다. 그런 분위기도 참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이 문건은 KBS 청와대 출입기자가 청와대 관계자들과 대화한 내용을 회사 내부에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문건으로 보인다.

▲ KBS 새노조에서 공개한 정보보고 문건.

새노조는 "이같은 내용은 곧바로 정치부장을 통해 사측 간부들에게 전해졌는데, 이 시점에서 사측은 곧바로 <추적60분>에 대한 불방 검토를 착수했다"며 "사측은 보고 문건과 불방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난 3일 방송 내용도 전혀 모르는 보도본부장이 갑작스럽게 부사장에게 '추적60분 4대강 편'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불방 사태가 시작된 것만 보아도 충분히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청와대의 압력을 느낀 KBS 경영진이 <추적60분>의 불방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새노조는 "수신료 인상을 거론하면서 방송 보도를 막으려는 치졸한 작태를 당장 집어 치워라"면서 "청와대 기획관리실이 언론사에 대한 '보도지침'을 만드는 곳이냐"고 비난했다.

새노조는 김인규 사장에 대해서도 "대통령 특보 출신 인물이 사장으로 오면서 충분히 우려됐던 일"이라며 "얼마 전 예산안 날치기 사태에 대해서도 철저히 여당 편향적이고 본질을 흐리는 '물타기식' 보도를 일삼다 야당 의원들이 KBS를 찾아와 항의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이것이 김인규 사장이 1년 동안 망쳐놓은 공영방송 KBS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예산 단독으로 처리해야 할 것 같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KBS 관련 발언 외에도 이 문건에는 국회 예산안 단독 처리를 언급한 대목이 담겨 있다.

문건에 따르면 김 비서관은 "국회는 오늘(3일) 국방장관 후보자 청문회 하고 오는 6일 예산 처리하면 정리될 것 같다. 예산은 야당이 거세게 반대하기 때문에 단독으로 처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 정보보고 문건 중 국회 관련 발언 대목.

실제 예산이 처리된 시점은 8일이어서 차이가 있지만, 정보보고 문건에 담긴 발언이 사실이라면 한나라당의 예산 단독 처리 과정에서 깊은 교감을 나눴음을 암시하는 대목이어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어떻게 12월 3일 일개 청와대 비서관이 '예산안이 단독 날치기 처리될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 청와대는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게 됐다"고 말했다. 차 대변인은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고 박희태 국회의장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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