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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서해…북한, 또 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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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의 서해…북한, 또 쏠까?

보수 전문가들 "가능성 높아"…美 국무부 "일회성 도발"

오는 28일 서해에서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에 미국 핵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가하면서 다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연평도 직접 포격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도발을 가해 온 북한이 추가도발을 할까?

"가능성 높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실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은 내주부터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 한미 군사 합동훈련을 추가 도발의 구실로 삼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격을 가한 이유에 대해서도 빅터 차 실장은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를 통해 6자회담 재개, 외부 지원 확보 등 자신들이 원했던 반응을 미국 및 관련 국가들로부터 얻어내지 못한데 따른 행동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정부 간 공식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정도였지만, 연평도 도발로 인해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어떠한 시도들조차 설 땅이 없어졌다는게 미국 행정부 관리들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빅터 차 실장은 "북한의 도발 행위 간격은 줄어들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북한 내부 불안저성의 증대, 권력승계과정, 또는 이 두 가지 사안의 복합적 요인 때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2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북한이 계속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면 또 하려는 유혹을 느낄 것"이라며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24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귀중히 여기는 우리는 지금 초인간적인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정의의 수호자인 우리 군대의 포문은 아직 열려있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 지난 7월 한미 연합훈련 당시 부산에 입항한 조지 워싱턴호. ⓒ연합뉴스

"일회성 도발"

반면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도발이 광범위한 차원의 군사작전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기보다는 '일회성(one-off)' 도발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군사적 충돌을 확대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게 봤다.

미 국무부는 다만 중국의 북한에 대한 개입을 바라는 눈치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이 북한의 도발에 의한 긴장을 완화하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취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항공모함 전단을 파견해 서해상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여는 등 중국을 고강도로 압박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항모전단이 서해상에 파견되는 상태에서 북한이 물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한미 연합훈련 상황에서 북한이 도발을 하면 미군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고, 국지전 상황이어도 이 경우 미군이 자연스럽게 군사적 행동에 개입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미 연평도 포격을 통해 서해 북방 5도의 긴장 상태가 높아진 상태에서 같은 방식의 추가 도발 가능성은 비교적 낮아 보인다. 다만 일련의 사태를 보면 북한이 다른 방식의 대남.대미 자극은 계속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북한의 동태를 계속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불교방송 라디오 <전경윤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북한은 여태까지 보면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도발을 해왔다"며 "그래서 북한이 어떤 조건과 명분을 가지고 도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그런 가능성을 열어두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도발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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