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사격을 두고 강력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과 똑같이 대응한다는 건 사실상 북한의 의도에 말려든다며 한국 정부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BS 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24일 출연한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미국이나 한국이 북한의 행동에 상당한 압박 일변도로 간다면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이 3차 핵실험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국민들의 우려는 현재 사태가 전면전으로 가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의 국면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물론 어제 북한의 도발은 엄청난 충격을 주는 것이었지만 북한이 그것들을 확장시키기에는 국제정치학적인 역학관계를 봐서는 하기 어렵다"며 "특히 중국과 미국이 지금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의 고조를 원치 않고 북한 내부적으로 그럴 정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본다면 전면전으로의 전환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다만 우리가 북한의 행동에 대해서 좀 더 주도면밀하게 상황들을 관리할 필요가 있고 지금의 사태가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 정부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북한의 사과, 재발방지 등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우리 정부가 사태의 추이를 차분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고 그 과정에서 한미 간 충분한 조율과 중국과의 협조 속에서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제어하도록 외교적 노력을 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런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하게 대응하고, 그러나 전면적인 전쟁으로 확대되지는 않도록 냉철하게 대응해달라는 게 국민의 요구"라며 "지금 우리가 먼저 또 다시 공격하게 되면 이것은 전면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의원은 "북한은 어떻게 보면 동네 불량배 같은 존재"라며 "이 불량배를 비난하고 무시할 것이냐 아니면 올바로 행동하도록 관리할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제는 북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좀 유연한 정책, 또 분단 상황이 파괴적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관리, 즉 인게이지먼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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