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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민동석 저서 구입 요청 공문…"전 도민에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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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민동석 저서 구입 요청 공문…"전 도민에게 확산"

"왜곡과 선동의 촛불 광풍" 홍보 전단도 첨부…공무원노조 반발

경기도청이 최근 외교통상부 2차관으로 내정된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의 저서 <대한민국에서 공직자로 산다는 것>의 도서 구입 협조공문을 내부 통신망에 게시해 27일 논란이 되고 있다. 민동석 차관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과정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해 2008년 촛불시위를 촉발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본부에 따르면 내부 통신망에 올라온 '교양도서 구입 협조' 공문에는 "10월 중 북부기우회(공무원 모임)시 특강을 해주신 외교통상부 민동석 대사의 도서가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가치관을 제고함은 물론 전 도민에게 확산될 수 있도록 관련부서에서는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명시돼 있다.

홍보용 전단도 1부 첨부됐다. 여기에는 저서 제목 아래 '민동석 한미 쇠고기협상 수석대표가 생생하게 밝히는 왜곡과 선동의 광풍! 촛불 광풍에도 꿋꿋이 소신을 지닌 대한민국 공직자의 육성 진실 토로!' 등 책 내용을 요약한 부제들이 소개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저서는 민 내정자가 농림수산식품부 통상정책관으로 재직하면서 한미쇠고기 협상 수석대표를 맡아 쇠고기 협상을 벌이면서 발생한 각종 보도에 대한 해명과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언론보도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책 서문에는 "협상대표를 희생양으로 만드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위험한 협상에 몸을 던지는 유능한 협상대표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하며 자신이 촛불 정국에서 낙마한 것에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경기도청은 22일 북부기우회 때 동두천시가 섭외한 민 내정자의 특강에 감동 받은 도청 고위직 공직자들이 도서를 구입해 자료실 등에 비치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해 이와 같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공무원노조 경기도청본부 관계자는 "이런 식으로 공문을 내려 책 구입을 요구한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일"이라며 "민 내정자가 차관으로 임명됐기 때문에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명 문제가 있는 공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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