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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부터 '경쟁률' 전쟁, 공립유치원 입학은 '로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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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살부터 '경쟁률' 전쟁, 공립유치원 입학은 '로또'

김선동 의원 '경쟁률 조사' 공개…공·사립 수업료 차이 11배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입학금과 수업료를 비교한 결과 사립유치원이 공립유치원보다 11.23배(전국 평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연히 중산층 이하 부모들은 공립유치원을 선호할 수밖에 없지만 서울시 강동구의 한 유치원의 입학 경쟁률이 4.8:1에 이르는 등 공립 유치원 수가 시민들의 수요에 턱없이 부족하다. 부모들이 체감하는 공립유치원 진학률은 '로또'에 가깝다.

"28명 모집하는데 202명 몰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김선동(한나라당) 의원이 4일 공개한 교과부의 '2010년 전국 국공립유치원의 경쟁률 전수조사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에 설치되어 있는 공립단설유치원은 11개로 전체적인 평균 경쟁률은 2.96:1로 나타났다.

이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 명일유치원(평균 4.8:1), 양천구 경인유치원(4.71:1), 성북구 서울길음유치원(3.72:1)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경쟁률이 낮은 곳도 1.27:1(서대문구 북성유치원)로 적지 않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몇몇 유치원의 경우는 대학입시를 방불케하는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금천구 탑동유치원 만5세반의 경우 외부충원 경쟁률은 16:1로 가장 높았고 강동구 명일유치원의 혼합반(3,4세 합반)에서는 28명을 모집하는데 202명이 몰려 10.82: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병설 유치원 역시 경쟁이 적지 않다. 서울시에 설치되어 있는 127개의 병설유치원 중에 가장 경쟁이 심한 곳은 송파구로 평균 2.91:1의 경쟁률을 보였고 강동구(2.7:1), 강서구(2.24:1) 등도 경쟁이 심했다. 용산구의 경우는 평균 0.69:1로 경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인구밀도가 높은 대도시일 수록 공립유치원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서울의 경우 경쟁이 비정상적으로 공립 유치원의 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는 1007곳, 경북이 475곳, 경남이 435곳의 공립유치원을 설립하고 있는 반면 서울은 경쟁률(1.94:1)이 극심함에도 공립유치원 수가 138개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 이는 대전(경쟁률 1.34:1에 84개), 부산(경쟁률 1.29:1에 59개) 등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사립 유치원 비용, 공립유치원의 11.23배"

또 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의 입학금과 수업료 차이도 크게 벌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으로 비교할때 사립유치원 입학금과 수업료는 공립유치원보다 11.23배가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의 경우 공립유치원은 평균 1만 4000원을 납부해야 하는 반면 사립유치원은 29만1000원을 납부해야 해서 그 차이가 무려 20배를 넘었다. 또 서울의 경우도 공립은 3만8000원 수준인데 비해 사립은 39만2000원이 들어 10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김선동 의원실은 "사실은 정부에서도 지자체에서 공립유치원을 확대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시도의회에서 조례를 개정해야 하는데 사립 유치원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의원들의 발의와 동의가 쉽지 않다"는 교과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김 의원은 "공립유치원 증설은 국민적 요구이고 무상교육의 일부"라며 "이제부터라도 저렴하고 훌륭한 유아고욕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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