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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1882명, '4대강 사업 중단' 대규모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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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1882명, '4대강 사업 중단' 대규모 시국선언

김명곤·김정헌·현기영·박재동 등 참여…봉은사서 '4대강 문화제'도

"풀잎의 조그만 움직임에서 우주의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우리는 문화예술인이다. 여기,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선언한다. 강은 강처럼 흐르게 하라."

문학, 영화, 음악, 미술, 건축, 사진 등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이 정부의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각계 문화예술단체로 구성된 '생명의 강 살리기 문화예술인 일동'은 20일 오후 서울 삼성동 봉은사에서 문화예술인 1882명이 참여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시국선언에는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현기영·염무웅 씨 등 문화계 원로들은 물론 안도현·공선옥·도종환·신경숙 작가, 박재동 만화가, 정지영·임순례·변영주 영화감독, 가수 안치환·언니네이발관·허클베리핀 등 문화계 원로부터 신진들까지 골고루 참여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작가선언6.9, 문화연대 등 60여 개 문화단체도 이름을 올렸다.

▲ 20일 오후 서울 봉은사에서 문화예술인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프레시안(선명수)

이들은 이날 발표한 시국선언문에서 "수십만 년 이어져 온 강산이 파헤쳐지고, 그곳에 깃든 생명들이 속수무책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무엇을 위한 파괴이며, 무엇을 위한 살생인가. 자연을 파괴와 죽음으로 몰아넣고서는, 인간 역시 그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어떠한 화려한 수사로도 죽음의 현장을 미화할 수 없다. 4대강 살리기라고 우긴다고, 죽어간 뭇 생명들에게 새로운 호흡을 불어넣을 수 없다"며 "지금 정부가 벌이는 4대강 사업은 살인의 기교다.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르지 말고 4대강 사업을 당장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김정헌 전 문화예술위원장은 "강은 곧 예술이라는 생각으로 문화예술인들이 모였다. 이 마음이 모아져 사업을 저지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역시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철수 판화가는 "환경운동가들이 남한강 이포보 위에서 한 달째 농성을 진행하고, 종교계까지 나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있지만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정부가 이 요구에 대답하라는 것이 이번 시국선언의 의미이다"고 말했다.

시국선언을 준비한 송경동 시인은 "애초 1550명을 목표로 시국선언을 준비했지만, 제안 20일 만에 애초 예상을 뛰어넘는 1882명이 이름을 올렸다"며 "시국선언을 계기로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문화예술계 조직을 결성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 발표 이후 오후 7시 30분부터 봉은사 보우당 앞뜰에서 '강은 강처럼 흐르게 하라'는 제목의 '소리영상 문화제' 역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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