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연합회 "해명도 어이없어…당장 사퇴하라"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강 의원의 발언은 아나운서 직업과 아나운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나운서들, 그리고 아나운서 지망생, 그 자리에 참석했던 학생들 모두를 모욕하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아나운서들은 분노와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가 과연 누구에게 무얼 주며 무얼 받는단 말인가?"라며 "여대생의 자존심 운운하며 내뱉은 이 말은 대한민국 방송사 전체에 대한 희롱이며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강 의원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나운서는 써준 거 읽기만 하고 위계질서도 엄격해 자유롭게 일을 못한다. 오히려 기자가 독립적으로 더 일하기 좋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도 "강 의원의 방송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냄과 동시에 또다시 전체 아나운서를 폄하하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아나운서는 방송의 최일선에서 국민과 소통하며 올바른 정보와 교양을 전달하는 방송 전문인"이라며 "더욱이 강 의원은 국회 인권포럼 위원을 맡고 있는 인물인데 어떻게 이처럼 아나운서들의 인권을 짓밟고, 나아가 대한민국 여성들의 인권을 모독할 수 있는지, 그 이중적이고 뻔뻔스러운 작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용석 의원이 지금 당장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고 이번 발언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전체 아나운서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강 의원의 발언에 아나운서들은 크게 격앙된 분위기다. KBS의 한 아나운서는 "집권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말을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강 의원이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절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아나운서도 "과연 어떤 아나운서가 자신의 말대로 '다 줬는지', 또 본인은 무엇을 받았는지 궁금하다"면서 "어떤 아나운서도 오늘의 강용석 의원의 발언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 딸아이의 꿈이 아나운서인데…사람이 할 말 아냐"
▲ 강용석 의원의 홈페이지 이미지. 그의 홈페이지에도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 |
한 누리꾼(박영환)은 "사실이라면 정말 한심한 자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세상의 모든 남자들을 파렴치한으로 보이게끔 한 당신의 죄는 무엇으로도 대신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의원께서 직접 해명하시고 사실이라면 바로 모든 직에서 떠나 집으로 가라"고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딸아이 아빠)는 "내 딸의 꿈 중 하나가 아나운서다. 화려하고 존경할만한 경력을 가진 당신의 이야기를 내 딸에게 알려줄 수 없다. 그 말은 사람의 입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술독에 빠져 개가 됐을 때나 할 수있는 말이고 나는 사람이지 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
냉소적인 반응도 적지 않다. 한 누리꾼(역시)은 "성나라당에선 성희롱 발언 이런 게 뭐 큰일이냐"고 비꼬았고 다른 누리꾼(꼴통 경상도)은 "당신의 양심 선언 정말 고맙다. 대통령의 잘못된 여성 편력과 아나운서 세계의 검은 커넥션에 대해 속시원히 국민들에게 진실 밝혀 고맙다"고 비꼬았다.
다른 누리꾼(출당하라)은 "이 사람은 MB의 지능 안티인듯하다. 반(反) 한나라당 스파이인가"라며 "그렇지 않고서야 인간의 탈을 쓰고 이렇게 더럽게 놀 수 있나. 자기 한 몸 불살라 이명박 대통령까지 모욕 주려는 반 한나라 계열 열사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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