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KBS)이 방송인 김미화 씨 고소에 이어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와 시사평론가 유창선 씨를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혀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진중권 씨는 KBS가 고소 방침을 밝히자 8일 자신의 트위터에 또다른 사례를 공개하며 맞대응 했다.
한상덕 KBS 홍보실 주간은 "진 씨와 유 씨를 민형사로 고소할 수 있도록 법무팀에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진중권 씨의 발언을 짚어 "윗선에서 프로그램 폐지 지시가 있다고 했는데 이런 사실 자체가 없다"며 "폐지는 프로그램 개편에 따른 정상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중권 "고소? 각본이나 창작해 놓으세요"
이에 진중권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연달아 글을 올려 "내 참, 고소하기 전에 일단 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고 했던 프로그램이 다음 주에 뵙지 못했는지 각본이나 창작해 놓으세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친 김에 하나 더"라며 또다른 사례를 공개했다. 그는 "언젠가 명사들 자기 학교 방문해서 후배들 만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저도 꼴에 명사랍시고 거기서 섭외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서 작가에게 '작가 선생께서 정작 KBS 분위기를 모르시는 것 같다'며 책 프로 중단된 이야기를 했다"면서 "'전 얼마든지 출연할 수 있으나 괜히 애먼 사람들 곤란하게 만들기 싫으니 잘 알아보시고 가능하다는 판단이 드시면 연락 주십시요'라고 했고 그후로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진중권 씨는 KBS가 김미화 씨의 '블랙리스트' 발언을 두고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KBS 책을 말하다>는 높으신 분께서 진중권 나왔다고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버리라고 하셨다더라"며 "그래서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했다가, 영원히 못 뵙게 됐다"고 자신의 사례를 공개했다.
이에 KBS가 "프로그램 폐지는 정상적인 개편 과정이었다"고 주장하자 진중권 씨는 "무슨 정상적 개편을 다음 주에 뵙겠다고 해놓고, 시청자 뒤통수 치는 식으로 한다는 얘기냐"며 "고소 들어오는 대로 이 분, 명예훼손과 무고로 맞고소할 생각"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한나라당이 김미화 씨에게 "차라리 정치를 하라"는 논평을 낸 것을 두고도 "하긴, 자기들이 개그를 하고 있으니"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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