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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합참의장 잠 잔 것, 문제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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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합참의장 잠 잔 것, 문제 안 된다"

박영선 "부하들에게는 경계태세 지시하고 합참의장은 잠을 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에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의 파상공세에 제대로 답변하기도 힘들어하던 김 장관은 발언 기회를 어렵게 얻어 "물기둥과 번개불은 차원이 다르다"며 "초소에서 본 백색 섬광은 버블 제트로 배가 갈라지면서 갈라진 배 안에서 나온 불빛이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물기둥을 봤다는 주장은 그 어떤 교신기록에도 없다"며 "그런데도 국방부는 소리를 듣고 보니 섬광이 있었다고 주장한다"고 따져 물은 데 대한 답변이었다. 박 의원은 "천둥이 먼저 오냐, 번개가 먼저 오냐"고 김 장관을 몰아붙였고 김 장관은 "당연히 번개가 먼저 오지만 번갯불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수세에 몰린 김태영 장관 "정확한 기억 안 나"

박 의원은 전군 군사대비태세 경계 강화령이 내려질 때 합참의장이 자고 있다가 뒤늦게 본인이 결재한 서류를 다시 하달한 점, TOD 영상 공개 전에 '초기 화면을 공개하게 되면 사고 발생 시간을 정정 발표한 군의 입장이 난처해진다'는 이유로 최초 촬영분을 제외하고 공개하기로 장관의 승인을 받은 점 등을 놓고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김 장관은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 박 의원의 질문을 회피했다. 박 의원이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따져서 재차 확인하자 김 장관은 "단문형 답변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다 끝나고 종합적으로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합참의장이 잠을 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비록 46명의 장병이 안에 있었지만 더 이상 조치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이상의 전 합참의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또 합참의장이 자고 일어난 뒤 자신이 결재한 서류를 다시 내려 보내면서 이전 서류를 파기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김 장관은 "문서를 처리하는 장병이 한 일"이라며 "마치 (자신이 잠을 잔 것을) 숨기기 위해 한 것으로 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영선 의원은 "전군 군사대비태세 강화령이 내려가는 시각에 합참의장이 잠을 자고 있다는 게 첫째 문제"라며 "부하 군인들보고는 다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하면서 본인은 잠을 자냐"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서류를 고쳐서 내려 보냈다면 이전 서류는 둬야지, 떳떳했다면 왜 파기하라고 하냐"고 따져 물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김 장관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박 의원은 김태영 장관에게 "그 많은 부하들이 희생됐다면 군인다운 태도를 보이고 물러나야 한다"며 "석고대죄하고 물러가서 용서를 빌어도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 "김태영 장관을 참 좋아했는데 이번 태도를 보고 너무 실망했다"며 "그렇게 하면 국민의 존경도 받지 못하며 후배 장군들도 똑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퇴임한 뒤에 후배 장군들이 장관을 어찌 평가하는지 두고 봐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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