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청년유니온, 21C한국대학생연합 등은 22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 대명거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계는 면피용 최저임금 10원 인상 입장을 철회하고 최저 임금 1000원 인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최저임금 동결을 주장해온 경영계는 지난 18일 10원 인상안을 제시했다.
조금득 청년유니온 사무국장은 "편의점 427곳에서 아르바이트생 44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최저임금을 알고 있지만 66%가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조금득 사무국장은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아르바이트생 중 39%는 3000원 대를, 13%는 2800원 대의 시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현행 최저임금은 4110원이다.
조금득 사무국장은 "문제는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가 30%라는 점"이라며 "그럼에도 경영계에서는 시급 2000원도 많다는 막말을 하며 10원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대학생들이 22일 최저임금 1000원 인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허환주) |
"한 달 40만 원, 방값, 핸드폰비 빼면 남는 게 없다"
지방 출신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김영근(가명) 씨는 "부모님에게 생활비까지 부담을 드릴 수 없어 두 달 전부터 주말 야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한 달에 40만 원을 받는 게 고작"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자취방 비, 핸드폰 비 등을 제하면 남는 게 없다"며 "결국 지금은 부족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또 다른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최저임금은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최저임금은 너무나도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등은 "현재 최저임금은 대다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매우 부족한 액수"라며 "올해 전국 대학 평균 등록금을 현행 최저임금인 4110원으로 환산하면 연 평균 1666시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액수"라고 밝혔다.
이들은 "결국 등록금 마련을 위해 수업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터에서 대학생들은 보내고 있다"며 "더구나 등록금 외에 들어가는 대학생들의 교육비용은 등록금 못지않게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그럼에도 경영계에서는 최저임금을 겨우 10원 인상하겠다는 안을 내놓고 있다"며 "면피용에 불과한 10원 인상 입장을 철회하고 노동하는 모든 사람의 최저생계를 보장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의 1000원 인상을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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