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이 21일 천안함 생존자와 관련해 "오늘이라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생존자를 만나게 할 수 있다"고 장담해 실제 언론 및 국회의원들과 면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국방부가 천안함 생존자들을 의도적으로 격리시키는 게 아니냐'는 신학용 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신 의원이 원한다면 언제라도 만나게 하겠다. 오늘이라도 만나게 할 수 있다"면서 "의원들이 시간 내주면 생존자를 얼마든지 만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언론이 생존자들과 접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언론인들이 저희한테 말씀해주시면 얼마든지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생존자들의 근황과 관련해 "수도통합병원에 있는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택2함대에 있다"면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해 "함정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이 함정이 없어졌을 때 정리하는 기간동안 다양한 교육 실시한다"며 "그런 교육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신학용 의원은 김 장관이 천안함 특위에서 답변하던 당시 천안함 생존자 58명 중 52명이 경남 진해에 있는 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었다는 사실을 국방부를 통해 확인한 뒤 김 장관이 '거짓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천안함 생존자들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다"는 김 장관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생존자들과 만남이 실제로 성사될지는 의문이다.
김 장관은 앞서 3차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도 의원들이 '생존자들의 격리' 문제를 따져 묻자 똑같이 "원하면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답했었다. 이에 야당 쪽 특위의원들이 현장에서 김 장관에게 생존자들과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생존자들과 외부 접촉은 지난 4월 7일 병원복을 입고 국군수도병원에서 집단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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