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생존자 58명 중 52명이 지난 5월24일부터 2주간 합숙교육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천안함 민간합동조사 결과에 대한 숱한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생존자들의 말 맞추기, 내지는 입막음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천안함이 어뢰 공격을 받았다는 결정적인 증거 중 하나인 '물기둥'의 존재를 놓고 사건 직후와 이후 기자회견 과정에서 생존자들의 증언이 바뀌어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특히 김태영 국방장관과 박정이 민군합동조사단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천안함 생존자들 근황에 대한 질문에 평택2함대사령부에서 치료를 받으며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한 점이 의혹을 더 부추긴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21일 국방부 업무보고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국방부가 신 의원에 제출한 '천안함 생존자 현재 부대배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생존자 58명 중 52명은 심리안정회복, 위기극복 내성향상 교육, 심신수련 등을 목적으로 5월24일부터 6월5일까지 2주간 경남 진해에 위치한 교육사령부 충무공리더십센터에서 교육을 실시했다. 나머지 6명은 결혼 휴가 1명, 입원 3명, 전역 2명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피차 못할 사정이 있는 사람이 아닌 경우 교육에 참여한 셈이다.
국방부는 2주간 집단 교육을 실시한 이유에 대해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안정화 프로그램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천안함 생존자들이 2주간 집단 교육을 받은 충무공리더십 센터는 해군의 리더십 교육 및 정훈교육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는 곳이다.
문제는 생존자들의 합숙 교육이 시작된 뒤 있은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김태영 국방장관과 박정의 조사단장이 '거짓 증언'을 했다는 점.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천안함 특위에서 신학용 의원이 "생존자들이 격리돼 있고 외부와 차단시켜 놓지 않았냐"고 묻자 박정이 조사단장은 "최초에는 병원에 있었지만 나중에는 2함대 사령부로 이동해 격리돼 있지 않았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소재지를 지금 정확히 얘기해달라"고 요구하자 김태영 국방장관은 "수도통합병원에 있는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평택2함대에 있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천안함 생존자들이 2함대에서 자유롭게 지낸다고 했던 국방부 장관의 발언이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며 "이런 식으로 국방부가 거짓말을 하는데 어떻게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겠냐"고 비난했다. 신 의원은 이날 예정된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방장관의 거짓 발언 배경에 대해 추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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