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왜 박연차 회장 못 부르나…억울하다"

민주당 "헌법소원 등 전향적인 다른 조치 강구"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은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11일 판결 직후 "억울하다"며 "즉시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증거가 없고 (박연차 전 회장의) 진술만 있는 상태에서 선고가 나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법정에 들어가기 전 대기석에서 만난 박연차 전 회장이 나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했다"며 "박 회장이 나오겠다고 의사도 표현했는데 박 회장을 왜 불러주지 못하는지 참 슬프다"고 재판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그는 관련 혐의와 재판 진행 사실을 유권자가 다 아는 상태에서 도지사로 당선된 것을 언급하며 "도민이 배심원이라고 생각하며 반드시 억울함을 딛고 일어서겠다"고 다짐했다.

"법원 판단 존중하나 변론 재개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 아쉽다"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선고 받은 이광재 강원도지사 당선자는 11일 판결 직후 "억울하다"며 "즉시 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유죄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던 민주당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유감"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이 당선자 측의 변론 재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직무정지로 인해 도지사가 정상적인 직무를 수행할 수 없어져 강원도민이 입을 피해가 너무 막대한 것이 걱정"이라며 "대법원의 전향적 판단을 기대하지만, 이와 별도로 전향적인 다른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향적인 조치'에 대해 우 대변인은 "가능한 후속조치를 당 차원에서 다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행 지방자치법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고 있는 국회의원과의 형평성의 문제가 있는 만큼 법 개정도 검토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 밖에도 민주당은 지방자치법에 대한 헌법소원, 직무정지 처분에 대한 무효 가처분 신청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열어 놓고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