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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 부장의 심장은 '괴사'…당신도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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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40대 이 부장의 심장은 '괴사'…당신도 혹시?

[메디컬 피트니스] 심근 경색

48세의 사무직 회사원 L씨는 평상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서 성인이 되고 나서는 별로 활발한 신체 활동이나 운동을 해본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업무상 스트레스가 많아 하루에 담배를 두 갑 정도 피운 지 벌써 30년이 되어 갑니다. 체질량 지수는 28.4이고, 특히 복부비만이 뚜렷합니다.

2년 전 정기 건강 검진 결과 혈중 총 콜레스테롤 274㎎/㎗, 고밀도 콜레스테롤 24㎎/㎗, 저밀도 콜레스테롤 166㎎/㎗을 기록함으로써 전형적인 지질 대사 이상(☞관련 기사 : 사람 잡는 핏속 기름덩어리가 무섭다면…)이 확인되었습니다.

의사의 처방대로 처음 1년은 고지혈증 약을 복용하다가 현재는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가슴이 아프고, 왼쪽 팔이 저리는 현상과 함께 식은땀이 나타나는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다행히 빨리 주변의 도움을 받아 앰뷸런스를 타고 응급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혈압은 180/110 ㎜Hg였고, 심전도 상에서는 심근 허혈(ischemia)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소견이 관찰되었습니다. 응급으로 관상 동맥 조영술을 시행한 결과 관상 동맥 혈관이 크게 좁아진 곳이 확인되어 해당 부위에 스텐트(stent)를 두 개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습니다. 현재 증상은 모두 사라졌고, 지금은 안정된 상태입니다.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심근 경색이 찾아 온 것입니다.


심장은 관상 동맥에 의해 혈액을 공급받습니다. 동맥 경화가 진행되거나 관상 동맥이 좁아져 공급량이 산소 요구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심근에 허혈 상태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에는 치명적인 심근 경색으로 이어집니다. 심근 경색은 혈류량 부족으로 심장 근육세포가 죽게 된 상황입니다.

심근 경색은 전 세계적으로 응급실로 내원 전후 사망하는 주요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미국심장학회의 추정에 따르면 심근 경색이 생긴 환자의 약 40퍼센트는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심근 경색을 해결하려면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동맥 경화 과정을 예방하거나 늦추어야 합니다.

심근 경색의 증상

심근 경색의 초기 증상은 운동을 할 때 뚜렷이 나타납니다. 관련 보고를 보면, 특히 격렬한 운동을 하는 중에 심근 경색을 경험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특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이 없거나 아주 미약한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빈번한 증상은 통증입니다.

심근 경색을 경험한 환자들의 말에 따르면 가슴을 쥐어짜는, 혹은 가슴이 짓눌리는 듯한 통증과 함께 팔, 어깨 혹은 목 부위로 번지는 방사통(radiating pain)을 호소합니다. 심한 심장 근육 허혈로 생기는 이와 같은 증상은 협심증(angina pectoris)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숨이 가쁘거나, 갑자기 온몸에 기운이 빠진다던지, 어지러움과 구토를 하게 되며, 심한 발한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 의식 수준의 변화가 생겨 혼동을 하거나 심한 경우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심근 경색 환자는 안절부절못하며 불안해합니다.

심근 경색의 진단

이학적 검사(physical examination)에서 심근 경색이 의심되면, 감별 진단을 위해 혈중 심근 바이오마커 확인 검사, 심전도, 심장 이미징 검사를 시행하여 확인합니다. 대표적인 심근 바이오마커로는 troponin, creatine kinase(CK), CK-MB, LDH 등이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심근 경색 발병 후 수 시간 내에 검출되며, 보통은 24시간 내에 최대치를 보이기 때문에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심전도에서는 심근 허혈, 손상, 괴사 등을 반영하는 특징적인 심전도 소견을 관찰할 수 있으며, 심장의 구조적 변화와 관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심장 이미징 검사의 도움을 받아 진단 할 수 있습니다.

심근 경색의 일차 예방

▲ 근육세포가 괴사한 심장. 당신의 심장도 안전하지 않다. ⓒ프레시안
심근 경색의 일차 예방법은 수정 가능한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특히 하루 신체활동량을 증가시키거나, 규칙적인 운동 훈련은 관상 동맥 질환과 심근 경색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물론 급격한 격렬한 운동은 급성 심근 경색의 발생을 높일 수 있으므로 심근 경색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의 도움을 미리 받아야 됩니다.

심근 경색의 위험 인자들

① 직계가족 중 남자 55세, 여자 65세 이전에 심근 경색의 가족력
② 흡연 (최근 6개월 이내에 금연자 포함)
③ 고혈압
④ 지질 대사 이상
⑤ 공복 혈당 이상 (>100㎎/㎗)
⑥ 비만
⑦ 신체 활동 부족 (일주일의 대부분 매일 30분 이상의 중간도 신체 활동 기준)


심근 경색의 이차 예방

이차 예방의 목적은 적절한 치료적 요법을 통한 위험 인자 감소에 있습니다. 많은 근거 있는 약물 요법이 개발되어 있기에,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개인의 적극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① 금연
② 지질 대사 이상 관리
③ 신체 활동 증가
④ 혈압 관리
⑤ 정상 체중 유지
⑥ 당뇨 관리
⑦ 약물 요법


심장 재활

심근 경색 환자들을 위한 심장 재활 프로그램의 유용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학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습니다. 심장 재활 집중 프로그램의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전체적인 생존율의 증가
② 삶의 질 제고와 자아 이미지에 대한 존중감
③ 재혈관화 과정의 억제
④ 추후 치명적인 심근 경색 발병의 감소
⑤ 운동 혹은 기능적 능력의 향상
⑥ 다양한 증상에 대한 유익한 객관적 지표의 호전
⑦ 정상적인 라이프스타일로의 복귀 가능성 증대


심장 재활의 진행은 3단계로 구분됩니다. 첫 번째 단계(phase 1)는 퇴원 전 병원 내에서 시작됩니다. 이 단계에서의 일차적 목적은 침대에 누워있음으로 해서 생기는 부정적 효과를 저지하고,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심장 관련 이벤트의 위험성을 최소화 시키는 것입니다. 심장 모니터링을 하며 의료진의 참관 하에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두 번째 단계( phase2)는 퇴원 후 약 4주에서 12주에 걸친 기간으로 의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운동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더 건강하게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에는 퇴원 후 1주일 후부터 운동프로그램을 시작 할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병원에서 운동을 하는 편이 더 안전하기는 하지만, 퇴원 후에도 강도를 낮추어 집에서 운동을 하라는 것이 권장 사항입니다.

미국 스포츠의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처음 시작되는 운동 강도가 분당 심박수 기준, 20회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근력 운동의 경우 심근 경색 발생 후 최소 2~5주 동안은 자제하도록 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점차적으로 증가되는 근력 운동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단계(phase 3)는 지속성 유지 프로그램으로 집이나 직장 혹은 지역 사회 내에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며, 신체 능력 및 체력 강화를 통해서 심장이 제 기능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초기 심근 경색 발생 부위가 클수록 심장의 펌프 기능의 저하가 뚜렷하며, 이 경우 사망률도 매우 높습니다. 심근 경색으로 손상된 심근세포는 다시 기능하는 세포로 되돌아 올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심장 재활은 남아있는 심장 조직의 효율적 구조 변경을 통해 이를 상당 부분 극복해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능케 해 줍니다.

심근 경색 그 이후

L씨는 퇴원 2주 후 2단계 심장 재활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운동 부하 검사 후 초기 운동 능력 평가를 실시하여 본인의 수준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계획할 것입니다. L씨의 희망은 점차 회복되어 조깅도 가능할 수준으로 신체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위해 약물 요법과 함께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크게 바꾸려고 결심하였습니다.

활동적인 삶, 이런 그의 결정이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요인임은 너무나 명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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