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워크아웃 절차를 밟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빠르면 이날 중 공식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알려짐에 따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현대시멘트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성우그룹 계열사인 현대시멘트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둘째 동생인 고 정순영 명예회장이 1969년말 현대건설 시멘트사업부를 계열분리해 설립된 회사다. 현재는 고 정순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선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건설경기 악화로 인해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 왔다. 건설경기 하강이 시멘트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2008년 영업손실액은 356억 원이며 올해 1분기에도 1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영난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25일에는 재고량 조절을 이유로 단양공장을 폐쇄한다는 공시를 내기도 했다.
현대시멘트가 워크아웃을 신청함에 따라 시멘트업계와 건설업계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등 파장이 만만찮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에서는 이 회사에 이어 추가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곳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현재 현대시멘트 주가는 워크아웃에 따른 불안심리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이 회사의 무보증사채도 장중 33%가 넘게 급락했다.
감독당국의 허술한 기업 구조조정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그간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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