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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선 돌파…1214.5원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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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선 돌파…1214.5원에 마감

채권·증시는 강세 회복…외국인 매도세는 여전

금융시장이 지난 주 충격을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채권시장은 강세 기조를 이어갔고, 코스피도 강보합으로 반전했다.

24일 외환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4원 올라 1214.5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9월 15일(1218.5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개장 전 이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까지 올랐기 때문에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날 하루 동안 시장은 극심한 변동세를 보였다. 개장과 함께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환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1200원선 아래로 내려왔으나, 이 선이 무너지자마자 다시금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1220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상존한 것으로 보이고, 무엇보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국내에 들어온 유럽계 투자자금의 이탈 현상이 여전히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한국 국채에 대한 신용디폴트스왑(CDS) 프리미엄은 전 거래일보다 4.5포인트 오른 147.2베이시스포인트(bp)를 기록,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프리미엄은 한국 국채의 부도에 대비해 추가로 받는 일종의 보험료다. 시장에서 한국 국채의 부도 가능성이 종전보다 높아졌다고 본 셈이다.

다만 전반적으로 자산시장은 지난주의 충격을 딛고 차분함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 가장 큰 이목을 끌었던 이명박 대통령의 천안함 대국민 담화문 발표도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 이상의 발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일 1600선이 위협받았던 코스피지수는 24일, 전 거래일보다 4.75포인트(0.3%) 상승하며 1604.93을 기록했다. 장 초반 16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면서 기관의 매수세가 강화돼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2440억 원의 순매수세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투신권과 연기금에서 매수 자금이 집중됐다. 외국인이 1053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아직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 가운데, 한동안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도 930억 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채권시장이 여전히 강세 기조를 잃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때, 국내 자산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기본적 믿음이 꺾이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채권시장은 사흘 연속 강세(금리 하락)를 이어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4.40%로 전 거래일 4.45%보다 5bp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도 전날보다 4bp하락해 3.70%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올해 초부터 국고채의 방향성은 여전히 강세(금리 하락)를 겨냥한 상황이다. 투자자금이 앞으로도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을 전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 채권에 대한 신뢰도가 커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원화 시장이 안전하다는 믿음이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환율이 오르는 도중에도 외국인들이 국고채 매입 기조를 이어갔다"며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올랐음에도 채권이 강세 기조를 이어간 이유로는 "출구전략 지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금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이날 은행권에서 장 막판 동시호가 때 공격적으로 국채선물을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윤 선임연구원은 "CDS프리미엄이 높지만 아직 위험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유럽연합(EU)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가 저평가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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