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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김상봉, '삼성불매 운동 세계화'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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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김상봉, '삼성불매 운동 세계화' 선언

진보신당 광주시당 "1980년 신군부와 싸웠듯, 2010년 삼성독재 해체 투쟁"

김상봉 전남대 교수가 제안한 '삼성불매 운동'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한편으론 외국 소비자·투자자의 참여를 호소하고, 다른 한편으론 국내 진보정당과 함께한다.

"해외 연기금의 삼성 투자는 이건희 범죄 돕는 일"

▲ 외신기자들 앞에서 삼성불매 운동에 대해 설명하는 김용철 변호사(왼쪽)과 김상봉 전남대 교수(오른쪽)ⓒ프레시안
지난 19일 저녁, 김용철 변호사와 김 교수가 함께 외신기자들을 만났다. 삼성 그룹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외국에서 삼성불매운동이 벌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김 변호사와 김 교수는 이날 "외국 소비자들이 삼성 제품을 사지 않는 것뿐 아니라 외국 연기금등 기관투자가들이 삼성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실천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삼성에 대한 투자는 편법으로 삼성 그룹을 장악한 이건희 일가의 범죄에 가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들은 "한국의 민주주의는 두 명의 전직 대통령, 현직 대통령의 아들의 범죄를 처벌하는 수준에 도달했지만, 거기서 멈춰버렸다"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재벌인 삼성의 범죄에 대해서는 국가 기구가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 시민은 과거 군사 독재와 맞서 싸웠고, 이제 자본 독재와의 싸움을 앞두고 있다"는 말도 곁들였다. 그리고 이런 싸움에 외국 언론과 외국의 깨어있는 시민들이 힘을 보태달라는 게 김 변호사와 김 교수의 호소다.

서울시 중구 태평로에 있는 한국언론회관(프레스센터) 18층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는, 외신기자클럽 회장의 반대로 비공식행사로 치러졌다. 그러나 분위기는 뜨거웠다. 50여 명의 내외신 기자가 참가했고, 두 시간 가까이 질문과 대답이 오갔다.

"광주 시민 학살하던 신군부, 자본 권력으로 환생했다"

이날 간담회가 '삼성불매 운동의 세계화'를 선언하는 자리였다면, 진보신당 광주시당이 지난 18일 발표한 선언문은 삼성 문제를 정치 영역으로 끌어들인 계기였다.

5·18광주항쟁 30주년인 이날, 진보신당 광주시당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싸움, 새로운 진보를 선언한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30년 전 신군부 독재와 싸웠듯 자본의 독재, 삼성독재 해체 투쟁에 돌입한다"라는 부제를 단 이 선언문은 "광주는 살았는가? 죽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들은 "시민을 억압하던 80년의 신군부는 오늘날 토호권력과 결탁한 보수권력으로 다시 환생해 시민들을 억압하고 있고, 시민들을 학살하던 신군부는 직업병으로, 노동탄압으로, 자살로, 비정규직과 빈곤층의 확대로 오늘날 다시 자본의 권력으로 환생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보기에, 새로운 모습으로 환생한 신군부는 바로 삼성을 정점으로 하는 재벌이다. 따라서 1980년 5월 신군부에 맞섰던 광주 시민의 정신이 지금도 살아있다면, 삼성 재벌과 싸워야 한다는 뜻이다.

1980년 신군부와 2010년 삼성, 변하지 않은 한국 사회

그리고 이들은 "신군부의 우두머리로 하나회가 있었던 것처럼, 오늘날 기업독재의 우두머리에는 삼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의 신군부와 2010년의 삼성을 대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이밖에도 닮은 점이 많다. 그때나 지금이나 언론은 신군부의 학살극에, 삼성의 비리에 침묵한다. 신군부 앞에서 사법부가 제 구실을 하지 못했던 모습은, 지금 삼성 앞에서 그대로 재연된다. 정치의 장에서 삼성과 긴 싸움에 나서는 진보신당 광주시당의 선언문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바로, 여기, '광주'에서, 항쟁의 도시 광주에서, 그 위대한 싸움을 시작할 것이다. 80년 어둠의 세월, 아무도 87년 민주화를 예견하지 못했던 것처럼, 오늘 새로운 싸움을 선언하는 우리에게, 곧 승리의 소식이 전국 방방곡곡, 항쟁의 물결이 되어 인간해방의 위대한 꿈이 다시 울려 퍼지는 날이 올 것임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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