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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르 파나히 단식투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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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파르 파나히 단식투쟁 중

[할리우드 통신] 이란 영화인들의 수난

반정부활동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지난 3월 1일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돼 악명높은 에빈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불법구금에 대한 항의로 단식투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18일 파나히 감독의 부인 라헤레 사에디가의 말을 인용해 파나히 감독이 죽음을 불사한 옥중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나히는 <서클>, <오프사이드> 등의 영화를 통해 이란 사회의 가려진 모습들을 들춰내 베니스영화제 등 많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감독이다.

▲ <오프사이드>

사에디가는 반정부운동 웹사이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남편 파나히가 자신과의 짧은 전화통화를 통해 변호사 및 가족 접견허용 등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시작했음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파나히는 "내가 믿고 있는 영화에 맹세한다. 나는 요구가 받아들지 않는한 결코 단식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당국이 내 시신을 가족에게 전달해주길 원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히는 지난 3월1일 자택에서 제작자, 배우 등과 함께 회의를 하고 있던 갑자기 들이닥친 15명의 사복요원에 의해 부인과 딸, 영화관계자등과 함게 연행됐다. 모하마드 라솔로프 감독도 이날 함께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파르 파나히는 지난해 6월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개혁파 후보 미르 호세인 무사비를 지지하면서 당국의 감시를 받아왔고, 대선 뒤에는 개혁파의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이란 치안당국은 파나히가 2009년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재선되는 과정의 비리를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있으며, 이 영화에서 현 정부를 악의적으로 왜곡하려 한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히는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선정됐으나 구금으로 인해 불참했고, 영화제 조직위는 개막식때 심사위원석에 파나히의 이름표가 붙은 빈좌석을 그대로 남겨둬 이란 정부의 만행을 전세계에 간접적으로 고발했다. 파나히 감독은 지난 15일 칸영화제에 보낸 옥중서신에서 "나는 이란 정부에 반대하는 영화를 만든 적이 없다. 결코 위협에 강요돼 없는 사실을 자백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었다.

▲ 자파르 파나히 감독
한편 파나히 감독의 멘토이자,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이 아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19일 칸에서 이란 정부가 파나히를 불법구금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는 반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공개적인 비판을 자제해온 키아로스타미 감독이 아마디네자드 정부와 정면대결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서티파이드 카피'란 작품으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참가하고 있는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 제작자가 구금됐다는 사실 자체를 참을 수가 없다"며 "나의 조국에서는 예술이 공격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파나히가 은밀하고 불법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영화를 만들려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것은 작품활동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막은 당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영화제작자나 예술가가 구금되는 것은 예술 전체가 공격을 받는 것이며 우리는 이를 반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마틴 스콜세지, 팀 버튼 등 미국의 감독들도 파나히 감독 석방을 위한 탄원에 동참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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