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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5개사 평균 부채비율 160%… 금호아시아나 3000%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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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5개사 평균 부채비율 160%… 금호아시아나 3000% 초과

경제개혁연구소 "대기업 부채비율 여전히 나빠"

경제개혁연구소가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 45개사의 재무 안정성을 살펴본 결과, 작년 회계연도 기준 연결부채비율 평균이 160.4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금호아시아나, 부영, 삼성테스코, 동양, STX, 대우조선해양, 한진, 한화, 두산, GM대우 등 19개 그룹은 이 비율이 공정위 가이드라인 상한선인 200%를 초과했다. 연구소는 "연결부채비율이 높은 그룹 중 상당수가 구조조정 절차에서 제외되고 있다"며 "기업집단 구조조정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사 집단 절반, 부채비율 높아

18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연결재무비율 분석' 보고서를 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연구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 자산합계 5조 원 이상 기업집단 중 6개 공기업그룹과 2개 금융그룹을 제외한 45개 기업집단을 조사 대상으로 뽑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45개 기업집단의 연결재무제표기준 부채비율(연결부채비율)은 160.43%로, 공정위 발표치 103.29%보다 57.14%포인트나 높았다.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공정위가 그룹 내 계열사의 부채와 순자산을 단순합산해 계산한 반면, 연구소는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제외하고 순자산을 기초로 부채비율을 계산했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정확한 연결부채비율을 구하기 위해서는 모든 내부거래를 제거해야 한다"며 "현재 공시된 재무정보로는 이마저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업집단의 연결부채비율은 작년(175.98%)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2007년(137.33%)보다는 여전히 나빴다. 국내 주요 기업집단이 여전히 2008년 경제위기의 여파에서 완전 회복되지 않았음을 추정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연결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그룹은 작년 23개에서 올해 19개로 다소 줄었다.

▲ ⓒ프레시안

금호아시아나, 연결부채비율 3000% 초과

공정위 발표치(단순합산부채비율)와 연구소 발표치(연결부채비율)의 차이가 가장 큰 곳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었다. 연구소 조사 결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2009년 회계연도 연결부채비율은 무려 3341.79%에 달해 공정위 발표치(405.67%)의 9배에 달했다.

연구소는 "공정위는 그룹 전체 부채총계를 28조320억 원, 순자산을 6조9100억 원으로 잡았으나 연결기준 순자산은 9000억 원에 불과하다"며 "대우건설, 금호산업 등이 보유한 계열사 출자금액 5조 원가량을 제거한 결과 순자산이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부채비율은 부채총액을 순자산(자기자본)으로 나눠 산정한다. 순자산이 적을수록 부채비율이 높아진다.

부영그룹은 공정위 조사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96.54%에 불과할 정도로 우량했지만, 연구소 조사로는 부채비율이 1916.19%에 달했다. 금호아시아나와 마찬가지로 자산 8조 원, 부채 4조 원에 불과했던 공정위 조사 수치가 연구소 조사로는 각각 2800억 원, 5조4000억 원으로 변했다.

이 밖에 동양, STX, 한화, 두산, 한진, 한진중공업, 대한전선, LS그룹 등도 공정위 조사보다 연구소 조사 결과 재무상황이 더 나빴다.

▲ ⓒ프레시안

구조조정 제대로 안 돼

특히 연결부채비율이 높은 상위 10개 그룹 중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곳 또한 많았다. 연구소 조사 기준 연결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상위 10개 그룹(금호아시아나, 부영, 삼성테스코, 동양, STX, 대우조선해양, 한진, 한화, 두산, GM대우) 중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곳은 금호아시아나와 한진 등 두 곳에 불과했다.

부영과 삼성테스코, 동양, GM대우는 신용공여액 기준(금융기관의 전체 신용공여잔액의 0.1% 이상) 미달로 주채무계열에서 제외됐다. 대우조선해양은 부채비율이 높은 조선업 특성이 감안돼 제외됐다. 나머지 그룹은 단순합산부채비율이 낮아 제외됐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공정위의 단순합산부채비율은 우리나라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을 과대평가하는 문제점이 있고, 이에 기초해 잘못된 정책적 판단이 내려져 당면한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은폐하는 위험이 있다"며 "공정위와 금융위원회 등 정책 당국은 우리나라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연결재무제표를 주 재무제표로 사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며 "이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합재무제표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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