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교육감 후보는 감시하고, 우파 교육감 후보는 지원하라."
21일 <연합뉴스>에 공개된 경찰 내부 문건의 요점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6일 일선 경찰서 정보과에 " '좌·우파' 교육감 후보의 정보를 수집해 5일 내로 보고하라"는 지시가 담긴 문건을 경찰 내부 전산망을 통해 전달했다.
문건 속 '좌파의 선거전략'이라는 항목에는 "무상급식, 후보단일화 외 좌파 세력들이 어떤 선거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라"는 내용이 있다. "전교조·민주노총 등 좌파 세력들이 좌파 교육감 후보에 대해 어떻게 지원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라"며 "학교, 교육청 관계자들의 좌파 후보 줄대기 등 지원현황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라"고도 주문했다.
또 "좌파 쪽이 보기에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에서 이길 것으로 보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라"는 지시도 눈에 띈다.
이른바 '우파 교육감 후보' 지원을 위한 주문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우파 교육계는 선거대비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라"며 "우파 교육감 후보들이 정부·여당에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면 알아보라"고 명했다. 또 "전문가들은 어떤 전략으로 임해야 우파가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지 알아보라"고도 했다.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반 전교조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 전략이) 먹혀들어가고 있다고 보는지, 아니면 영향력이 없다고 보는지, 이에 대한 (좌파의) 대비책은 있는지 파악하라"는 주문도 곁들였다.
이런 보도에 대해 경찰 측은 지시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미 후폭풍은 시작됐다. 전교조 등 교육단체와 시민단체들은 "자유당 시절 관권 선거를 떠올리게 한다"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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