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를 실은 3000톤급 바지선 현대프린스호는 16일 오후 10시께 백령도 장촌포구 남쪽 1.4km 지점에서 예인선 2척에 이끌려 출발한 후 21시간 만에 2함대 평택군항에 도착했다.
탄약 및 무기류 하역 작업 남아
군은 천안함 함미 절단면 부분에 그물망이 쳐놓은 상태 그대로 나머지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선 이날 자정 이전까지 함미에 아직 남아 있는 바닷물을 전부 빼내고 선체 내부에 조명등을 설치한다.
18일 오전에는 선체에서 탄약과 무기류를 분리해 하역할 계획이다. 함미가 육상 거치대로 옮겨지는 것은 18일 새벽으로, 민간업체 크레인이 도착한 뒤 실시된다.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본격적으로 민군합동조사단의 정밀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사 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다.
함수 인양도 본격화
함수 인양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현재 함수 침몰 지점에는 대형 크레인선 '대우 3600호가 함수 인양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한 상황이다.
함수 인양팀은 기상악화로 대청도로 피항한 후 이틀 만인 지난 14일 함수 침몰 해역으로 복귀했다. 16일자로 함수를 끌어올릴 체인 2개의 설치를 완료했고, 나머지 2개의 체인도 조만간 연결된다. 체인 연결이 완료되면 곧바로 인양 작업이 시작된다.
함수 인양 준비가 끝나면 함미 인양 때처럼 대형 크레인이 함수를 바닷물 위로 끌어올려 3000톤급 바지선에 옮겨 실을 예정이다.
▲천안함 침몰 23일 째인 17일, 백령도 앞바다 천안함 함수 침몰 해역에 떠 있는 해상 크레인. 인양팀은 이날 오전까지 함수를 인양하는데 필요한 체인 4개 가운데 2개를 연결했고, 현재 3.4번째 유도용 와이어 2개를 함체에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전사자 처리는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 후
한편 군은 천안함 순직 및 실종자 46명의 '전사' 처리 여부를 사고 원인 규명 후에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천안함 순직 장병을 전사에 준하는 수준으로 예우할 것"이라며 "전사 처리 여부는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 최종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만약 천안함이 북한 등 제3국의 공격으로 침몰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나면, 과거 혹은 미래의 유사 사건 순직자와 형평성 논란이 일 것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은 순직 장병 예우 문제를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에서 이뤄지도록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일부가 서울광장에서 장례식을 희망하는 등 아직 협의할 사항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장례 절차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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