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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한강'…與 수도권후보 공동공약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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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그랜드 한강'…與 수도권후보 공동공약 발표

강금실 등 "한강하구 습지보전지역 해제해 물류운하 건설"

강금실, 진대제, 최기선 등 열린우리당 수도권 후보들이 4일 한자리에 모여 '그랜드 한강' 프로젝트(서울·경기·인천 연계 한강-임진강 종합물류 운하 건설)를 공동정책으로 제시했다. 이 계획에는 '한강하구의 습지보전지역 해제' 등 '생태'를 배척한 토목개발계획의 전형적인 절차가 포함돼 있다.

강금실 "운하 만들어 경쟁력 높이면 수도권은 동북아 중심"

각각 서울역, 수원역, 인천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영등포역에서 결합한 강금실, 진대제, 최기선 세 후보가 ▲수돗물 수질 향상 ▲수도권 교통수단별 통합 환승할인 시스템 구축 등과 함께 제시한 수도권후보 공동정책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랜드한강 프로젝트'.

강 후보는 그랜드한강 프로젝트를 설명하면서 "서울로 오는 물길이 잘 정비가 안 되어 있고 열악하다"면서 "깊이가 깊은 한강을 통해 서해에서 동해까지 이어지는 물꼬를 트고 남북 관계도 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수도권이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유통되면서 경쟁력이 되는 중요한 구상이고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세 후보들은 "이 사업을 공동으로 이행하기 위해 '수도권 상생발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종합물류운하 건설, 습지보전지역 해제…생태공약은 어디로 갔나

이들이 밝힌 '그랜드 한강 프로젝트'의 골자는 "종합물류 운하를 건설해 한강 하류 서해부터 팔당댐 인근까지 물류선과 유람선이 곧바로 오갈 수 있게 만들어 대량 물자를 통행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잘 들여다보면 토지형질변경, 하천골재채취 등이 제한 받고 있는 김포와 강화군 일대 한강 하구의 습지보전지역을 해제해 최소 10억㎡ 정도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골재를 채취, '건설 골재난'을 해소하겠다는 '무작정 개발' 프로그램이 담겨 있다.

또한 이들은 소요 예산 및 재원마련 방안에 대해서도 "민자유치 등 다각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만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 지방선거시민연대 주관으로 열린 환경정책토론회에서 정기용 문화연대 공동대표는 "생태를 파괴하는 데는 십 수 년, 복원하는 것은 백년 사업"이라면서 "늘 시장이 바뀔 때마다 한강을 어떻게 복원하는가 토론회만 하게 된다"고 경쟁적인 한강개발 공약을 비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학자들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입을 모아 "오세훈, 강금실 두 후보의 한강 공약도 자칫하면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식 '보여주기'의 재판(再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금실 캠프를 대표해 토론회에 참석한 우리당 김형주 의원도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과거의 개발주의를 가져갈 것인가, 새로운 생태적 가치를 후보가 스스로 의제화 하고 의지를 가질 것이냐의 측면"이라고 말했었다.

"강금실이다"…"나머지 두 분은 누구시더라?"

한편 세 후보들은 공동정책협약식에 앞서 당 지도부와 함께 영등포역에서 영등포로타리까지 걸어가며 시민들을 만났다.

많은 시민들이 강 후보에게는 대체로 호기심과 호의적 반응을 내비치며 악수를 청하기도 했지만, 다른 두 후보를 알아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어 '인지도 부족' 현상을 실감케 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당직자들은 "출마지역이 아니라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길거리에서 이들을 만난 한 여고생은 "교육부 장관은 여기 없냐"면서 "교육부 장관 만나면 내신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전해달라"고 '즉석 민원'을 전달했다. 고교 2학년이라고 밝힌 이 학생은 "1학년 때는 삐끗했지만 대학에 꼭 가고 싶다"며 이같이 말해 후보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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