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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민간 전문가' 배제? 은폐 의혹 받게 될 것"

가족 대표단 "9시 16분 통화한 건 사실"

천안함 실종자 가족이 천안함 함미의 절단면을 실종자 가족에게는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관합동조사단에서 실종자 가족은 참관단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군의 입장이어서 실종자 가족과 군의 충돌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군은 현재까지는 절단면을 외부에 공개하기 꺼리는 입장이다.

한편 실종자 가족은 합조단은 다시금 "26일 밤 9시 16분에 긴급통화가 분명 있었다"며 합조단이 공식 사고 시간으로 밝힌 밤 9시 22분에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이정국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공동취재단

"실종자 가족에 절단면 공개해야"

13일 실종자가족협의회 이정국 대표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절단면 공개를 하지 않으면 국민적 의혹이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저희가 합조단에 참여의사를 밝힌 이유"라며 "저희 가족들에게는 (절단면) 공개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합조단에 실종자 가족 1명을 포함한 4명의 인원을 참여시키겠다는 입장을 정한 상태다. 나머지 3명은 실종자 가족이 직접 정한 민간 전문가로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MBC>에 따르면 군은 함미 인양 후 실시할 1차 현장 조사에 민간 전문가와 미국 전문가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원인조사가 군의 입맛대로 실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저희가 들러리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군이 초반에 우왕좌왕해서 생긴 불신을 해소할 가장 좋은 기회가 이번 민군합동조사단 (참여)"라고 강조했다.

또 "만약 (1차 조사에서 실종자 가족 측을 배제한다면) 또 다시 조사은폐에 대한 의혹을 받게 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결코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9시 16분 통화 사실 맞아"

이 대표는 한편 합조단이 발표한 천안함 사고 시간이 틀렸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공식 사고 시간을 26일 밤 9시 22분으로 발표했으며, 실종자 가족과 언론이 제기한 사고시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은 이종걸 민주당 의원과의 면담에서 "실종자의 한 아버지가 아들과 통화하다가 26일 밤 9시 16분에 '긴급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버님'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해 사고 시간에 대한 의혹이 커진 바 있다.

이 대표는 "저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통화한 아버지가)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셨기 때문에 (9시 16분 통화 사실이) 있다는 것만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군이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대표는 실종자 가족이 군과 전면 대치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종자 가족들도 군을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실종자 가족들은) 절단면 (전면) 공개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이 많다"며 "해군 전체 사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알 권리를 위해 접근하는 분도 있지만 단순 호기심을 충족시키려는 부분도 있을텐데 굳이 치부를 세계에 드러낼 필요가 있느냐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종자 가족이 절단면을 참관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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