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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發 '훈풍', 호남 '장마'에 발목 잡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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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發 '훈풍', 호남 '장마'에 발목 잡힐라

민주, 호남 선거는 '대충'?…진통 또 진통

6.2 지방선거 민주당 호남 지역 경선을 앞두고 드리우던 먹구름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광주광역시장 경선 결과 강운태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으나, 이용섭 의원 등이 '여론조사 공정성'을 문제 삼아 재심을 청구했고, 전북·전남은 현직 지사와 경쟁을 벌이던 후보들이 경선 보이콧 자세로 버티자 민주당 지도부가 김완주 전북지사와 박준영 전남지사를 단수 공천키로 했다.

전남·북, 후보 경선 끝내 무산

우상호 대변인은 12일 "최고위원회 결과 전남지사는 박준영 지사를, 전북지사는 김완주 지사를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남북 모두 경선 없이 두 현역 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게 됐다.

전남에서는 주승용 의원과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여론조사 방식 등을 먼저 결정할 것을 촉구하며, 전북에서는 정균환 전 의원, 유종일 교수가 김완주 지사의 도덕성을 문제 삼아 재심을 요구하며 경선 등록을 각각 거부해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며 경선 없이 단수 후보 공천을 결정해버렸다. 당 핵심 관계자는 "경선 등록을 하고 룰을 논의해도 되는데, 지금 상태는 후보간 유불리의 문제가 걸려 있어 경선을 더 연기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 경선도 무효 위기

그나마 '순항' 중이었던 광주광역시장 경선도 위태로운 상태다. 광역단체장 경선 중에는 유일하게 지난 10일 시민공천배심원제 50%가 반영돼 강운태 의원이 후보로 선출됐으나, 경선 직전 일어난 '여론조사 조작' 의혹으로 이용섭 의원, 정동채 전 장관 측에서 반발,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민주당 광주 지역 전 당원 여론조사가 실시되던 중에 광주 지역 모 일간지가 모 여론조사 회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가 문제가 됐다. '당원 명부 불법 유출' 등이 문제가 됐는데 민주당 중앙선관위에서 제보를 받고 검찰에 수사의뢰까지 해둔 상태다.

특히 이용섭 의원이 시민공천배심에서 앞서고도 여론조사에서 강 의원에게 뒤져 종합 0.45%P 차이로 패배하자, 여론조사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중앙당 선관위의 1차 조사결과 불법 ARS 여론조사는 2시간여 사이에 광주지역 민주당원 3000여 샘플에 대한 접속이 시도됐고, 이 가운데 1500여 샘플이 접속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0.45%는 접속된 1500명 중 65명만 불법 ARS 여론조사로 영향을 받았다면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아주 적은 차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당 선관위가 조사에 착수했고, 재심위에서 경선 공정성에 대한 재심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광주시장 경선 자체가 무효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발 훈풍? 호남발 장마!

호남 지역은 민주당 후보 경선이 사실상의 본선이나 다름없어 어느 정도의 과열과 잡음은 예상이 됐지만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고 볼 수도 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4월 초중순에 호남 지역 경선을 마무리 짓고 4월 하순부터는 수도권 바람을 몰아간다는 계획으로 경선 스케줄을 짰다. 내심 광주에서 실시되는 '시민공천배심원제'의 흥행도 기대했다.

그리고 한명숙 전 총리 무죄 판결이 내려지고, 송영길 최고위원이 뒤늦게나마 출마 선언을 하는 등 수도권에서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나 호남은 완전히 망가졌다. 오히려 호남에서의 갈등이 수도권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상황까지 전개된 것이다. '호남발 바람'이 아니라 '장마 전선 북상'을 걱정해야 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번에 '단수 공천'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전남북 지사 공천 문제를 결정한 것도 '장마 전선 북상 차단'의 성격으로 읽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제 수도권 문제로 가야 하는데 호남 문제가 수도권의 발목을 잡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만 올인?

그러나 당 내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다소 무리한 주장을 한 측면도 있지만,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관리 능력과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의 '수도권 중심 전략'도 불만을 사고 있다.

한 비주류 측 의원은 "경선 룰을 전국 방방곡곡 다 다르게 해 놓으니 복잡해서 국민들은 관심도 없고 후보자들은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명숙 전 총리가 훌륭한 분이고, 서울에서의 바람이 전국 선거에 끼치는 영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요즘 지도부를 보면 민주당에는 한명숙 전 총리밖에 후보가 없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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