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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방선거 경선 잡음 '위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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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지방선거 경선 잡음 '위험' 수준

'보이콧' 경고에 검찰 수사의뢰까지…한나라는 '순항'

선거철이면 공천 과정에서 으레 잡음이 생기기 마련. 그런데 최근 민주당 경선 잡음이 위험 수준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선 일정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어 대조된다.

광주, 전남ㆍ북, 경기 곳곳 경선 잡음

본선이나 다름없는 광주광역시장 민주당 후보 경선이 코앞인데 전 당원 여론조사 과정에서 부정 개입 의혹이 일어나 검찰에 수사 의뢰까지 이뤄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민주당 중앙당 공심위에 따르면 10일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앞두고 8일 전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중인데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민주당 후보 경선을 위한 여론조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제보가 오전 11시께 접수됐다.

중앙당 선관위 조용익 대변인은 "확인 결과 특정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민주당 광주광역시 당원 명부를 활용해 민주당이 하는 여론조사 방식과 거의 유사한 방식으로 리얼미터에서 ARS 전화 여론조사를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어떤 경위로 당원 명부를 확보했고, 어떠한 방법으로 데이터베이스가 불법 유출됐는지 등의 과정에 대해 의혹을 밝히고자 광주지검에 수사 의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에 따르면 경선용 전 당원 여론조사는 세 명의 후보 이름을 섞어 묻는 순서를 달리하는데, 리얼미터 여론조사의 경우 특정 후보의 이름이 계속 가장 먼저 나와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조 대변인은 '특정 후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일단 10일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인데,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특정 후보의 자격 박탈로 경선 결과가 바뀌는 사태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전남ㆍ북, 경선 무산될 수도

전북, 전남에서는 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등록하지 않는 등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북의 경우 김완주 현 지사를 비롯해 정균환, 유종일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균환, 유종일 예비후보는 김완주 지사에 대한 재심을 요구하며 경선 참여 서약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중앙당에서는 "후보 재심 청구는 탈락한 본인이 하는 것이지 다른 후보가 하는 게 아니고, 김완주 지사는 재심 사안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사실상 재심을 거부하고 있다. 당초 전북은 11일 예정이던 경선을 18일로 1주일 늦추고, 경선 후보 등록도 9일까지 받기로 했으나 정균환, 유종일 예비후보가 참여할 지 미지수다.

전남에서도 '보이콧'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준영 현 지사를 비롯해 주승용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주 의원과 이 전 군수는 "여론조사 방식도 결정하지 않았고, 당원 선거인단 구성도 불공정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요구사항만 반영되면 언제든지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들의 보이콧으로 경선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표, 이종걸 의원이 맞붙는 경기도지사 경선도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이 의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미 3월 26일 경선 일정이 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최고위에서 변경한 시행세칙을 소급 적용해 여론조사 샘플 수를 700에서 1000샘플로 조정했고, 여론조사 문항도 지지후보가 없을 경우 기권표로 간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재차, 삼차, 다시 묻게 해 투표를 강제하는 등 위법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 기초단체장 경선은 점입가경이다. 당초 전북도당은 경선 방식을 일반인 참여 투표, 당원 선거인단, 여론조사 등을 복합해 지역별로 방식을 달리 하는 경선 방안을 마련했으나, 중앙당에서 '국민여론조사 50%, 당원 선거인단 50%'로 일괄 적용키로 뒤집자 강봉균 도당 위원장이 반발해 사퇴해버렸다.

이어 8일에는 전북도당 공천심사위원장인 장세환 의원마저 "송하진 전주시장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지도부가 특혜를 줬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공심위원장 직을 사퇴해버렸다. 이밖에 경선 방식에 불만을 품은 예비후보들의 경선 불참 선언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전북에서 무소속 연대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말들도 나온다.

게다가 좌초된 '5+4 야권 선거연합' 논의도 부활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한나라, 순항 중

반면 한나라당은 천안함 침몰 사태 와중에서도 큰 잡음 없이 일정을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김문수, 부산은 허남식, 인천은 안상수, 경북은 김관용, 대구는 김범일, 울산은 박맹우 등 현직 단체장들의 단독 공천이 확정됐다. 수도권과 영남은 한나라당 강세 지역이지만 반발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호남이 가장 와글거리는 민주당과 정반대 모습이다. 울산 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졌던 강길부 의원 등은 결과에 승복하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든 것을 돕겠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에도 김충환 의원을 경선 대상에 합류시키기로 모든 후보들이 합의했다.

경합 양상이 보이는 기초단체들도 적지 않지만 민주당처럼 시끄럽진 않다. '지원 유세에 나서야 하지 않겠냐'는 친이계의 압박에도 박근혜 전 대표가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사실 크게 기대하지도 않았다"는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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