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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선물거래소, 미국서 온라인 개장 앞두고 논란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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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선물거래소, 미국서 온라인 개장 앞두고 논란 거세

[할리우드 통신] "업계에 활기 줄 것" vs. "흥행도박 부추킬 것" 찬반 팽팽

영화 선물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미국 영화계 안팎이 시끄럽다.

미국의 금융 파생상품 전문 거래사인 미디어 디리버티브(Media Derivatives)와 캔터 피츠제럴드는 투자자들이 영화 흥행을 예측해 돈을 걸고 수익을 얻는 온라인 영화 선물거래소 개장 신청을 해놓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US 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로부터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빠르면 이번 달 내에 허가를 받아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흥행을 미리 예상하는 특출난 감각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하지만 다이앤 파인스타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 등 일부 공화, 민주 상하원 의원들은 지난 7일 CFTC에 서한을 보내 영화 선물거래 승인 연기를 요청했다. 영화업계가 선물거래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서둘러 승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할리우드 주요 영화사들을 비롯해 감독길드, 전국영화업협회, 인디영화 & TV 제작자협회 등 각종 단체들도 영화 선물거래가 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보다는 흥행도박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잇달아 표명하고 있다. 특히 미국영화협회(MPA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영화 선물거래는 일종의 합법화된 도박으로, 영화산업 종사자들의 명예와 단결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영화 선물거래는 이른바 대박가능성이 있는 영화 프로젝트에 대해 미리 베팅을 한 후, 실제 개봉했을 때 흥행성적에 따라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설탕부터 석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원자재 선물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기본적으로 같은 방식이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리처드 제이콥스 대표는 "오랫동안 여러 분야의 선물거래와 파생상품에 종사해왔지만 영화만큼 흥미롭고 잠재력있는 분야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지난 2001년 영화 흥행을 놓고 가상의 게임머니로 베팅을 하는 웹사이트 HSX(Hollywood Stock Exchange)닷컴을 매입한 바 있다. 영화 흥행예상을 놓고 가상머니로 베팅하는 이 사이트의 회원은 현재 20만 명에 달한다. 제이콥스 대표는 회원들을 비롯해 기관투자가 상당수가 영화 선물거래에 참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로빈후드

영화 선물거래는 트레이더들이 정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수익 예상액을 기준으로 일정 한도액을 베팅한 후, 예상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면 초과수익을 배당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로빈후드>의 첫 주말 예상수익금이 1억 달러로 책정돼 어떤사람이 100달러를 베팅했을 경우, 실제 첫 주말 수입이 1억 5,000만 달러가 됐다면 50달러를 버는 것.

그러나 영화 선물거래에서 수익을 챙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HSX 닷컴 회원들 경우,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가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영화는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뜨거운 화제와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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