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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주호 준위 "살릴수도 있었다" vs "신속 대응했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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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한주호 준위 "살릴수도 있었다" vs "신속 대응했다" 공방

실종자 가족들 "군이 신속 대응 했더라면…"

천안함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53)가 실신 직후 치료를 위해 30여 분 동안 배를 4곳이나 옮겨 다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실종자 가족들은 군이 신속하게 대응을 했더라면 고 한 준위가 생명을 건질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군 측은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있다.

군은 고 한 준위 실신 후 미 해군 '살보함'으로 바로 옮겼으며 16분가량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실종자 가족들 "감압 챔버 찾아 배 4곳 이동…30여 분 걸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35분께 천안함 수색 및 탐색작업에 동원된 UDT 소속 고 한주호 준위가 잠수 중 수압을 견디지 못해 실신, 미 해군 살보함으로 후송해 치료를 했지만 오후 5시께 끝내 숨졌다.

고 한 준위는 사고 당시 양양함에서 잠수해 천안함 함수 부분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사고 직후 군은 "고 한 준위를 신속하게 미 해군 살보함으로 후송했지만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천안함 실종 해역에서 군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실종자 가족들은 군 측이 실신한 고 한 준위를 보트와 헬기 등에 태우고 함정 4곳으로 옮겨 다니다 30여 분만에 미 해군 살보함에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에 따르면 고 한 준위는 실신 직후 동료들에 의해 양양함으로 올라왔지만 의식이 없어 감압챔버를 찾아 립(RIB·대형구명보트)으로 6~7㎞ 덜어져 있는 광양함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광양함 감압챔버에는 이미 2명의 잠수요원들이 감압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어서 고 한 준위는 또다시 립을 타고 5~10분 가량 걸려 성인봉함으로 이동했다.

성인봉함은 감압챔버 장치가 없지만 대신 헬기가 있어 고 한 준위는 헬기를 타고 10여분 가량 이동 후 미 해군 살보함으로 옮겨져 겨우 감압챔버에 들어갔다.

결국 고 한 준위가 실신 직후 미 해군 살보함까지 옮겨져 감압챔버에 들어가기까지는 3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당시 평택 해군2함대에 지시된 현장 상황보고 내용에도 고 한 준위가 광양함에 립으로 이동 후 다시 성인봉함을 거쳐 헬기로 미 해군 살보함까지 이동했다고 기록된 것으로 실종자 가족들은 전했다.

실종자 가족 A씨는 "현장에서 지켜 봤을때 고 한주호 준위는 실신 후 감압챔버를 찾아 보트와 헬기 등으로 옮겨져 겨우 살보함으로 이송됐다"며 "군이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한 준위의 생명을 건질 수도 있지 않았겠냐"고 주장했다.

◇군 "실종자 가족 주장 사실 무근…16분 걸려"

군 측은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군에 따르면 당시 고 한 준위가 실신 후 교신을 통해 광양함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 하고 립으로 바로 미 해군 살보함으로 이동했다고 해명했다.

이동 시간도 실종자 가족들이 주장한 30여 분이 아닌 16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고 한 준위를 선인봉함에서 헬기로 미 해군 살보함으로 옮겼다는 주장 역시 실종자 가족들이 당시 상황을 잘못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 한 준위가 미 해군 살보함에서 사망한 것으로 최종 판정된 후 시신을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선인봉함에서 헬기가 살보함으로 이동한 것을 실종자 가족들이 잘못 판단했다는 것이다.

평택 해군2함대에 지시된 현장 상황보고 내용도 가족들이 상황판을 잘못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군 관계자는 "당시 사고 해역 인근에 감압챔버 시설이 있던 함정이 광양함과 미 해군 살보함 뿐이어서 사고 발생 직후 고 한 준위를 바로 살보함으로 이송했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발생 당시 상황을 잘못 기억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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