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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이여! 폐경이 두렵다면…

[메디컬 피트니스] 폐경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

50세의 가정주부 L씨는 3개월 전부터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얼굴이 자주 빨개지면서 화끈거림을 느끼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땀이 많이 흐르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 채 일찍 일어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두통, 기억력 감퇴 현상과 함께 왠지 모를 불안감이 찾아와서 일상생활에서도 안정감이 사라지고, 스스로 뭔가 쫓기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당황했으나 친구로부터 폐경기가 찾아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연 현상이라는 데에 안도감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자연 현상이라 해도 여러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므로 불안감을 지우기는 어려웠습니다. 뭔가 좋은 방법을 얻을 것을 기대하며 산부인과를 찾은 결과 담당 의사는 호르몬 치료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할 것을 권했습니다.

호르몬 치료는 이미 매스컴 등에서 들어본 적 있지만 운동이 과연 본인이 겪고 있는 수많은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데 도움이 될지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따라보기로 했습니다.


여성이면 누구나 거칠 폐경 이행기와 폐경기

▲ 폐경은 여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폐경과 함께 찾아오는 여러 가지 증상 때문에 힘들어하는 여성이 많다. ⓒ프레시안(자료)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 뱃속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늙어가기 시작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에 변화가 생기고, 결국에는 자손들에게 자리를 내 주고 이 세상을 하직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기도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증상은 특정 시기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가지가 한꺼번에, 개인에 따라서는 아주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무리 자연 현상이라 해도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 기능이 퇴화하는 것도 자연 현상입니다. 이에 따라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산이 감소하고,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 더 이상 자손을 생산하는 일에서만큼은 여성으로서의 역할을 하기가 곤란해집니다. 난소의 노화는 여러 가지 증상을 발생시킵니다. 이 증상은 여성의 일생에서 누구나 겪는 일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개인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므로 아주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위에서 기술한 예는 폐경 이행기에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며, 생리가 불규칙해진 후 1년간 생리 현상이 일어나지 않게 되면 폐경으로 진단합니다. 폐경기가 되면 정신적 불안감이 더 심해질 수 있고, 비뇨 생식계의 위축 현상에 따라 감염이 동반되거나 배뇨 장애 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피부 건조와 위축, 관절통, 골다공증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누구나 거쳐가야 할 과정치고는 혼자 버티기에는 큰 어려움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치료를 위해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폐경기에 부족해지는 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입니다. 폐경이 임박한 시기에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해 주면 폐경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이 완화되므로 증상이 한결 쉽게 느껴집니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 난소 기능이 퇴화되어 호르몬이 생산되지 않는 것은 자연 현상인데 이를 거부하기 위해 외부에서 호르몬을 투여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지만 폐경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호르몬 요법입니다.

문제는 부작용입니다. 호르몬 요법을 장기간(5~10년) 시행하면 유방암과 자궁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유방암 발생률의 증가는 아주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악성인 경우가 적으므로 유방암 검진을 받으면서 시행한다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또한 자궁암의 경우도 황체호르몬과 함께 사용하면 오히려 자궁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보고도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되겠습니다.

운동으로 폐경 증상을 해결하기

여성에게 있어서 폐경이 반드시 거쳐야 할 생리 현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보다 먼저 여러 증상과 함께 극적으로 생식 능력이 마감되므로 배우자의 이해, 존중, 배려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성 평균수명 80세를 넘긴 지금은 폐경 후에도 인생의 3분의 1 이상이 남아 있으므로 인생에서 자신을 완성시키고,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건강에 관심을 기울여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이 요구됩니다.

인생에서 어느 한 시기 건강이 중요하지 않은 기간이 없겠지만 신체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게 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건강 유지를 위해 가장 손쉽게 행할 수 있는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입니다.

폐경 이행기에 가장 흔히 나타나는 안면 홍조증은 규칙적인 운동만으로도 어느 정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운동은 심폐 기능 강화와 근력 강화에 의해 골밀도를 증가시키므로 심장 질환과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효과를 함께 가져올 수 있습니다. 에어로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기분을 상승시켜 긴장을 줄여 줌으로써 불안감과 우울증을 해소해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유산소 운동은 비만 해소에도 도움이 되므로 폐경 이후 흔히 발생하는 체중 증가를 막아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운동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유방암 발생 확률을 감소시켜주기도 합니다.

운동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에어로빅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운동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잘 혼합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에어로빅 운동은 걷기가 대표적이며, 요가나 저항 밴드를 이용한 근력 운동도 추천할 만한 운동입니다. 적절한 식이요법과 함께 자신의 몸을 활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폐경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해 준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호르몬 대체 요법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운동

운동이 에스트로겐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보고는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폐경 증상이 에스트로겐의 부족에 의해 발생하므로 이게 사실이라면 운동은 폐경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운동이 어떤 기전으로 에스트로겐의 효과를 증가시키는지는 연구가 부족한 상태지만 최근에 폐경에 운동이 좋은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기에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남캘리포니아(Southern California) 대학교 연구팀은 2010년 3월호 <미국스포츠의학회지>에 "폐경기에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하는 여성이 운동을 하는 경우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mRNA 발현을 증가시켜 준다"는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인체 여러 조직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유선, 난소, 질, 자궁 등 여성 생식 기능을 담당하는 조직에서는 많은 양이 존재합니다.

최근에 에스트로겐 수용체는 골격근에서 발견되었으나 그 기능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이 연구팀은 55~65세 사이의 폐경기 여성 14명을 대상으로 각 7명씩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시행하는 군(실험군)과 그렇지 않은 군(대조군)으로 구분했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최대한 이완시키는 10세트의 운동을 10회 반복하는 방법으로 운동을 시행하도록 했습니다.

운동 네 시간 후에 근육 생검 조사를 실시하여 근육에서 어떤 효과가 일어나는지를 검사했습니다. 그 결과 대조군과 비교할 때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실시한 군에서 SRC-1의 mRNA 발현은 증가되고, SMRT의 mRNA 발현은 크게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RC-1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SMRT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하므로 궁극적으로 운동은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기능을 증가시키게 된다는 것이 이 연구의 결론입니다.

참고로 mRNA는 인체에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에서 단백질 합성 정보를 지닌 유전자로부터 단백질을 합성하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중간물질입니다. mRNA 발현량이 증가되면 단백질을 합성하라는 신호가 많이 보내지고, 발현량이 감소되면 단백질을 합성하라는 신호가 적게 보내지므로 최종적으로 합성되는 에스트로겐 수용체의 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호르몬 대체 요법을 실시하고 있는 여성들이 적절한 운동을 시행하면 에스트로겐 기능을 매개하는 수용체가 많이 만들어지게 되고, 이에 의해 에스트로겐의 기능이 잘 나타나게 되므로 폐경기 여성들의 증상을 완화시키게 됩니다.

원시시대 이후 운동과 함께 살아온 인류는 근대화 이후 산업이 발전하면서 운동량이 감소하고, 영양 섭취량이 증가한 것이 현대사회에 생활 습관병이 유행하게 된 원인이 되었음이 널리 알려진 상태에서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운동이 거의 만병통치약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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