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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철의 발자국]"검색결과 (전체기사 중 74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
남북은 이곳에서 교차 대량학살을 자행했다
형무소하면 외형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죄수를 감시하는 높은 망루다. 대전 중구 아파트촌 한가운데에는 낡은 망루가 세워져 있어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한다. 1984년 새로 지은 교도소로 이전을 해 이제는 아파트들이 들어섰지만, 이곳이 원래 악명 높은 대전형무소(형무소는 1961년 교도소로 이름을 바꾸었지만 여기서는 그 이전부터를 다루기 때문에 그냥 형무소라고 부르겠다)였기 때문에 남아 있는 망루다. 사실 이 망루와 대전형무소는 감옥과 전혀 관련이 없는, 많은 일반인들도 간접적으로 체험한 유명한 곳이다. "겨울 감옥살이도
손호철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2021.05.24 08:29:32
'노근리 학살' 현장에서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떠올리다
"야~ 저 다리 아름답네."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아치형의 쌍굴로 이루어진 다리가 우리를 맞는다. 가까이 다가가자, 쌍굴의 기둥과 그 옆의 벽면에 하얀 페인트로 무수히 많은 원과 삼각형을 그려 놓은 것이 눈에 띈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총탄 자국이었다. 그렇다. 이곳은 한국전쟁 중 발생한 대표적인 미군의 민간인 학살인 노근리 학살 사건이 일어난 현장이다. 한국전쟁 중 산청·함양·거창 학살, 보도연맹 학살 등 수없이 많은 민간인 학살 사건이 일어났고 여론화됐지만, 미군의 민간인 학살은 최근까지 별로
2021.05.21 07:24:56
전시작전권 없는 주권국가? '비정상의 정상화'는 대체 언제…
- 학생, 왜 한국이 미국의 식민지라고 주장하지요? = 미국의 군사적 강점 하에서 탄생했으니까요. - 그럼 소련의 군사적 강점 하에 탄생한 북한도 소련의 식민지겠네요? = 아~ 그러네요. 그래도 외국군이 없는 북한과 달리 우리는 주한미군이 주둔하고 있잖아요. - 주한미군 때문에 우리가 식민지라면, 미군이 주둔하는 일본과 독일도 식민지겠네요? = 아~ 그렇긴 한데, 우리는 미국이 군 작전권을 쥐고 있잖아요. - 맞는 이야기입니다. 군 작전권은 주권의 가장 중요한 지표이고 이 점에서 군 작전권을 미국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2021.05.19 11:28:05
'친일' 반야월‧서정주, 같지만 달랐다
천등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오 소리쳤오 이 가슴이 터지도록. 유명한 옛 유행가 '울고 넘는 박달재' 가사다. 박달재는 충북의 충주에서 제천을 잇는 38번 국도를 따라 제천에 거의 다 이르면 있는 고개다. 특히 이 고개는 과거시험을 보러가던 경상도 청년 박달과 이 고개 아랫마을의 금봉이가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에 대한 전설을 가진 곳으로, 인기 작사가 반야월이 이 전설을 노래가사로 만들었다. 이 노래 덕에 이 고개가 어디 있는지는 몰라도 고개 이름
2021.05.17 08:06:38
'동학혁명' 재평가한 박정희는 어떻게 동학을 모욕했나
공주와 보은. 한 곳은 충남, 다른 한 곳은 충북의 운치 있는 도시다. 그러나 이 도시들은 슬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두 곳은 19세기 말 조선 민중의 꿈을 상징하는 동학혁명을 이끌었던 농민군이 최후의 전투에서 처절하게 산화한 곳이다. "이것은 전투가 아니라 일방적인 학살, 살육이었다." 우금치 전투에 대한 한 연구자의 평이 다. 우금치는 논산에서 공주로 올라가는 언덕을 말한다. 이곳을 관광명소로 키우기 위해 커다란 주차장을 만드는 공사가 한창인 입구에서 언덕으로 올라가 '동학혁명군위령탑'을 보고 있자, 이 평이 생각나 가슴이
2021.05.14 09:35:22
일본 힘으로 개화를 꿈꾸다 처참하게 죽은 '삼일천하' 주인공
구한말 격동의 개화기, 우리 사회 지도자 중 가장 처참한 말로를 기록한 사람은 누구일까? 최익현 등 많은 선비들이 곡기를 끊고 자진순국을 했지만 그는 그래도 ‘양반’에 속한다. 전봉준은 교수형을 당했고 형제들도 연좌제로 사형을 당했으며 후처는 노비가 됐다. 동학 혁명군 중 가장 처참하게 최후를 맞은 사람은 김개남이다. 그는 전주에서 처형되어 양반들이 다투어 내장을 나눠 씹어 먹었으며 그의 머리는 서울로 보내져 서소문에 효시 된 뒤 전국을 돌며 전시되었다고 한다. 비참한 최후를 맞은 전봉준과 김개남보다 더 비참한 경우도 있다. 암
2021.05.12 08:25:13
고려시대 계급‧신분에 저항한 '최초의 민중봉기'
우리는 여러 선입견을 갖고 산다. '충청도 양반'이라는 것이 그 중 하나다. 아마도 말이 느리고 행동이 신중해서 그런 말이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항쟁', '봉기'를 충청도와 연결시키는 것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5‧18 광주항쟁, 부마항쟁은 있지만 대전항쟁은 없다. 나 역시 얼마 전까지만 충청도와 항쟁은 별로 상관이 없다고 잘못 생각했었다. 이번 한국 근현대사 기행을 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대표적인 것이 두 가지다. 첫째, 60년 4‧19혁명 당시 제일 먼저 이승만 정권이 저항해 들고 일어난 것이 대구(2‧28 민
2021.05.10 09:08:46
전두환 사기극의 '끝판왕', 평화의 댐 가보니…
"지금이다. 둑을 터라." 퇴각하는 수나라 병사들이 얕은 살수에 들어가 강을 건너기 시작하자 을지문덕 장군은 결연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그의 지시에 따라 살수 상류에 만들어 놓은 둑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고구려 병사들은 둑을 텄다. 거세게 밀려온 강물은 수나라 군을 삼켜버렸고 30만 대군 중 2700여 명만이 살아 돌아갈 수 있었다. 수공(水攻)으로 유명한 612년 살수대첩 이야기다. 이로부터 1374년이 지난 1986년 10월, 전두환 정부는 '또 다른 둑'을 쌓았다. 당시 전두환은 7년 임기가 끝나가면서 어용대표단이 대통령을
2021.05.07 08:15:26
먹고살려고 들어간 땅 속 전쟁터에서 제물로 바쳐졌다
'산업전사위령탑'. 한 때 한국 석탄 생산의 메카였던 강원도 태백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탑이 하나 있다. 황지자유시장 건너편 산 쪽에 있는 이 탑은 나 역시 존재 자체를 몰랐다가, 1980년 봄에 있었던 광부들의 항쟁인 사북 사태 자료를 찾아 갔던 태백 석탄박물관의 전시물에서 그 존재를 알게 됐다. 60년대부터 탑이 만들어진 1975년까지 석탄 채굴 중 목숨을 잃은 1703명의 혼을 기리는 이 탑은 그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국립묘지도 아닌데, '전사'라니? 박정희 정부는 1973년 국제 석유 값이 급등한 오일쇼크로 어려움에 처하
2021.05.05 06:26:47
1980년 '서울의 봄', 막장 광부들이 돌을 들고 싸웠다
코로나19 때문에 요즈음 줄어들었지만, 산골오지에 수백 명의 노숙자들이 서성이는 곳이 있다. 바로 정선의 사북이다. 카지노에서 돈을 잃은 도박중독자들이 노숙자가 된 것이다. 이제는 강원랜드라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가 생겨난 '카지노마을'이 되고 말았지만, 사북은 원래 한국을 대표하는 탄광마을이다. "어용노조지부장은 물러나라!", "지부장 직선제 실시하라!", "임금, 40% 인상하라!" 1980년 4월 21일 사북의 동원탄좌 노조사무실 앞에는 300여 명의 광산 노동자들이 모여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외치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2021.05.03 07:5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