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5월 03일 21시 32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열없다’의 어원 이야기
요즘이야말로 언어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매일 많은 단어들이 태어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데, 하루 아침에 새로운 단어가 수십 개씩 등장하기도 하고, 어제까지 자주 사용하던 말이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SNS와 동영상, TV 드라마 등으로 유행어가 시도 때도 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필자도 가끔은 아내가 하는 말도 잘 알아듣지 못한다. 한때는 “웬 열”이라는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삿갓’과 ‘갓’과 ‘고깔’
케데헌(K –Pop Demon Hunters의 줄임말)이라는 영화로 인하여 한국의 민속이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영화에서는 호작도를 비롯하여 갓 쓴 저승사자까지 우리 문화의 구석구석이 잘 드러나 있다.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모두 전래 동화나 민화, 설화문학 등에 등장하는 것들로 우리에게는 아주 친근한 느낌을 준다. 특히 갓을 쓴 저승사자는 아주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한국어학과 교수도 헷갈리는 우리말
농사짓는 퇴직 교수는 오늘도 몹시 바쁘다. 농사짓기가 힘들어서 밭에는 유실수로 심었다. 그리고 곧 고추, 상추, 청경채, 방울토마토 등을 심을 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흔히 로타리치고, 멀칭한다고 하는데 그런 말도 어렵고, 더욱 어려운 것은 언제 심어야 제대로 잘 자랄 수 있을까 하는 시기를 잘 모른다는 것이다. 주변 농부들 눈치 보면서 농사를 배우고 있다.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어쩔 때’와 ‘어떤 때’, ‘어떨 때’
요즘 지방마다 유튜x로 홍보하는 영상이 넘쳐나고 있다. 대부분이 흥미롭게 군(구)을 소개하고, 방문객들이 찾아가기 쉽도록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 같다. 한때 ‘충주맨’이라는 동영상이 엄청나게 많은 독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제는 제작자가 별도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충주에서 떠난 것으로 안다. 오늘 저녁 지방을 홍보하는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단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농부’의 노래
비가 오니 기분이 너무 좋다. 한동안 가물어서 밭에 심은 나무들이 허덕이고 있었는데, 때맞춰 비가 내려주니 이 아니 좋을런가? 장화 신고 밭에 드니 몸치임에도 춤이 절로 추어진다. ‘春雉自鳴(춘치자명 : 봄철에 꿩이 스스로 울다.)’이라고 했던가? 뜻이야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제 허물을 드러내 화를 자초하다.”라는 말이지만 봄의 장끼가 되어 한바탕 노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봉오리’와 ‘봉우리’
어린 시절에는 유난히 산을 좋아했다. 산속 외딴집에 산 기억 속에는 작은형과 산딸기를 찾아 헤매던 추억과, 각종 산꽃이 만발할 때 진달래 먹고, 철쭉은 손바닥에 올려서 열 번 때린 다음에 먹고, 가끔 벌집을 찾으면 그 속에서 애벌래를 잡아먹던 일들이 떠오른다. 그때는 우리 문중 산이라 마음 놓고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수목원이 들어서서 조경은 더 멋있어졌지만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띄어쓰기 이야기
한국어를 강의하는 사람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띄어쓰기’는 국립국어원장도 틀린다는 말이 그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우리말 띄어쓰기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나마 그런 규정이 없으면 우리말을 이해하고 가르치는데 어려움이 많다. 특히 외국인들과 대화하고, 한국어말하기대회를 통해 알게 된 것 중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다. 그 중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기름값’ 유감
연일 기름값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유가 싼 맛에 승합차(혹은 SUV)를 몰았는데, 요즘은 경윳값이 오히려 더 비싸다. 아마도 수요 공급의 원칙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다만 서민들이 트럭을 사용하여 돈을 버는데, 어찌해야 좋을지 걱정이다. 필자가 사는 마을은 세종시 전의면이다. 거의 대부분이 농토로 되어 있고, 상가나 아파트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지나다’와 ‘지내다’
우리말은 비슷한 것도 많고,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도 많다. 비슷한 것은 발음상으로 헷갈리는 것이고, 동음이의어는 같은 글자이면서 뜻이 다른 것이다. 지난 번에 올린 ‘잃다’와 ‘잊다’는 발음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 것이고, 배라는 글자가 있을 때 문맥에 따라 ‘타는 배(선(船)’, ‘먹는 배(리(梨)’, ‘사람의 배(복(腹)’와 같이 다른 의미로 쓰이는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탕핑(躺平tǎng píng)’이 무슨 말이야?
예전에는 한자어를 많이 쓰면 유식해 보인다고 했다. 실제로 필자가 학사학위 논문을 쓸 때 설문조사를 했는데, 한자어를 많이 쓰면 유식해 보인다고 응답한 경우가 엄청 높게 나타났다. 그런 연유인지는 몰라도 우리말에서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특히 명사의 80% 정도를 차지한 적도 있었다. 지금은 영어나 다른 나라의 말이 많이 들어 와서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