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9월 06일 16시 57분
홈
오피니언
정치
경제
사회
세계
문화
Books
전국
스페셜
협동조합
[최태호의 우리말 이야기] ‘바보’ 이야기
필자는 참 바보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늘 당하고만 살았다. 착한 것과 바보는 다르다. 겉으로 보기에는 착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혼자 속앓이를 한 적이 너무나 많다. 하고 싶은 것은 많았는데, 늘 양보하고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본인의 일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보는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묻다’의 규칙과 불규칙 활용
오늘은 ‘ㄷ불규칙동사’와 ‘동음이의어’에 관해 알아보려고 한다. 어느 나라 말이나 마찬가지로 우리말에도 규칙동사와 불규칙동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사의 활용에 대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왜 그렇게 되는지는 알지 못한다. 특히 불규칙동사를 만나면 그것이 왜 규칙적으로 변하지 않고 제멋대로 변하는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먼저 어제 아침이 들어온 질문이다. 전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찌질이’ 유감
필자는 어려서 콧물을 참 많이 흘렸다.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라 했다)에 입학하던 날 어머니께서 콧물 닦으라고 왼쪽 가슴에 달아 주시던 손수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콧물이 줄줄 흐르던 약간 부족해 보이는 모습이 필자의 어린 시절의 이미지다. 가슴에 단 손수건이 검게 변하도록 달고 다니면서 코를 닦았다. 아버지께서 학교에 근무하시던 관계로 입학식날 어머
김규철 기자/최태호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이성계와 함경도 발음
이성계(1335 ~ 1408)는 조선의 첫 임금인 ‘태조1(太祖)’의 이름이다. 탁월한 무장으로 고려 말에는 왜구의 침입을 물리치는 등 크게 활약했다. 위화도 회군을 계기로 개혁파 사류(改革派士類)와 함께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1392년에 왕위에 올라 그 이듬해에는 조선을 세웠다. 1398년 다섯째 아들인 방원이 정변을 일으키자, 왕위를 정종에게 물려주고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값없이’와 ‘암곰’의 발음
필자는 동영상 강의를 많이 시청하는 편이다. 필자도 몇 개의 동영상을 찍어서 올렸고,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의 전문 분야가 아닌 부문은 동영상이나 AI에게 질문하여 답을 얻기도 한다. 동영상을 제작하는 작가들이 본문 해설을 할 때 AI의 도움으로 하는 것이 많은 모양이다. 아마도 거의 대부분이 AI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모퉁이’와 ‘귀퉁이’
고등학교에 재학하던 시절에 ‘송학사’라는 노래 유행했다. 그때 아재개그(?)로 하던 말 중에 “송학사가 어디에 있느냐?”는 말로 친구들과 놀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송학사’가 어디에 있는지, 당시에는 스마트 폰도 없었기 때문에 찾을 방법이 없었다. 그러면 문제를 낸 친구는 “답은 간단해, 산모퉁이 바로 돌면 있잖아!” 하고 마무리하였다. 가사 중에 “산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대가리’와 ‘대갈빡’ 그리고 ‘텡그리’
필자의 수업 시간에는 많은 외국인이 들어온다.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몽골 등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필자의 강의를 수강한다. 필자는 어원을 중심으로 문화문법적 접근으로 가능하면 이웃 나라의 말과 비교하면서 설명할 때가 많다. 언젠가 단군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각 나라에 있는 단군 이야기와 비슷한 것을 발표하기로 한 적이 있다. 필자가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해물육수(海物肉水)’ 유감
지난 번에 육수와 채수에 관한 글을 올렸더니 반응이 참 좋았다. 거의 대부분의 독자들이 육수만 생각하고 채수에 관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필자가 채소를 우려낸 국물은 채수라고 하자는 의견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았고, 학회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일 것이 있어서 오늘의 주제로 삼아 보았다. 여름에 먹는 냉면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반거충이’ 이야기
예전에 어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은 처음 듣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엄청 잘 살았는데, 상업을 하던 어른이 먼저 돌아가시니 그 아들이 상업을 이어받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공부를 끝까지 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집안은 풍비박산되고 남은 식솔들은 이리저리 흩어지는 신세가 되었다. 큰돈을 벌던 어른이 급사하게 되면 자손들은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리고 재산
[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흙내’와 ‘땅내’
봄 가뭄이 제법 심하다. 가끔 병아리 오줌만큼 비가 내리더니 이제는 비 그림자도 보기 힘든 정도가 되었다. 할 수 없이 과거 논으로 쓰던 밭이라 관정을 뚫어 놓은 것이 있어서 수리를 했다. 그리고 아침 저녁을 신나게 뿌려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채마밭에 뿌리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바짝 말랐던 ‘검정강남콩’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고라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