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년 11월 23일 11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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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리의 행방
[창비주간논평] 우리시대의 상처와 문학
"우리는 친구들의 궁색한 도시락을 흉보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눠먹었습니다. 도시락뿐 아니라 교복을 물려입고, 참고서를 돌려쓰고, 문제집을 지우개로 지우고 다시 풀었습니다." 60년대나 7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의 회고담이 아니다. 스물다섯 난 대학생이 중학생
전성태 소설가
"아아, 그새 오월이구나"
[창비주간논평] 〈봄날〉에서 〈최후의 테러리스트〉까지
임철우의 1985년작 단편 〈봄날〉에서 작중화자는 '어느날부터' 봄이 와도 그 정겹고 따사로운 평범한 의미를 잃어버렸다고 토로한다. 오월 광주를 생각하면 초등학교 2학년 산수시간에 선생님이 이상, 이하, 초과, 미만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붉은 분필로 칠판에 그
만년작들을 기다리며
[창비주간논평]
오오에 켄자부로오의 근작소설 《체인지링》 《우울한 얼굴의 아이》 《책이여, 안녕!》은 만년작(晩年作)으로서 격이 있다. 살아 있는 작가에게 '만년' 운운하기 면구스러우나 오오에 스스로도 이 장편들을 일컬어 '생애 마지막 3부작'이라 하였거니와, 작
선인장과 은행나무
팔레스타인과의 대화 <4>
여름 동안 팔레스타인 산문집 출간 준비를 하면서 그곳 작가들의 산문을 여러 편 읽었습니다. 이 원고들을 찾아 엮은이는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의 오수연 선생과 자카리아 모함마드 선생입니다. 그 원고 속에 '집을 지키는 선인장을 남겨두고'(주하이르 아부-샤